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은 개관 13주년을 맞아 10월 5일부터 11월 25일까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시대를 쓰다’ 전을 개최한다.

소암기념관은 2011년부터 개관 기념전으로 소암 현중화 선생과 예술적으로 교우했던 20세기의 대표적인 서화 거장들을 조명하는 ‘서귀소옹(西歸素翁)과 20세기 서화거장(書畵巨匠)’ 연작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의재 허백련, 검여 유희강, 남농 허건, 소전 손재형, 금봉 박행보 전시를 개최했다. 올해는 여섯 번째로 소암 현중화 선생과 당대 서예계를 대표했던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서예가 일중 김충현(1921~2006)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글 서예와 한문 서예를 넘나들며 서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면서도 조형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서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정음(正音), 바른 소리', 일중체의 실험과 완성을 보여주는 '일중체의 매커니즘' 등 5개의 소주제에 따라 약 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일중과 소암의 예도(藝道)를 비교해볼 수 있는 두 서예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일중 김충현의 ▲삼연 시(三淵 詩, 1987) ▲송동매이(松動梅移, 1968)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988) 등을 소개한다. 소암 현중화의 작품 ▲유향입아실(幽香入我室, 1980) ▲석등천운(石磴穿雲) ▲묵여뢰(默如雷) 등도 함께 전시한다.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일중 김충현, 조종현 남극노인성, 1976.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일중 김충현, 화목련실(華木蓮室), 1970년대.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일중 김충현, 송동매이(松動梅移), 1968.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일중 김충현,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1988. 사진=소암기념관. ⓒ제주의소리

전시 개막식은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소암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별 강연으로 예술의 전당 수석큐레이터 이동국의 ‘일중과 소암의 예술세계’가 준비돼 있다. 전시 개막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50인 미만으로 참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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