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노랗게 익어가는 10월5일 제주에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제주의소리.
감이 노랗게 익어가는 10월5일 제주에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제주의소리.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를 앞두고 제주의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때아닌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낮 12시33분쯤 제주시 기온이 31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제주 전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1년 이후 10월 기준 3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10월에 기온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6년 10월2일이다. 당시 제주시의 기온은 32.1도까지 치솟았다. 2위 기록은 올해 개천절인 10월3일이며, 제주시 기온이 31.1도까지 올랐다. 

제주시 뿐만 아니라 고산과 성산도 역대급 기록을 보였다. 

고산은 5일 오전 10시43분쯤 기온이 28.9도까지 올랐다. 이는 고산 지점 역대 10월 기온 중 5번째로 높다. 가장 기온이 높았던 고산의 10월은 2013년 10월6일 기록한 30.3도다. 

성산은 역대 2번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후 1시1분쯤 성산 기온이 29.6도까지 치솟으면서 1999년 10월2일 30.1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성산의 경우 지난 4일 기온이 29.4도를 기록해 역대 4번째 기록도 갈아치웠다. 

서귀포도 이날 낮 12시20분쯤 기온이 28.3도까지 올랐지만, 역대급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는 8일 24절기 중 날씨가 선선해져 이슬이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인 한로를 앞둔 가운데, 제주가 때아닌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주의 기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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