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기존 대출금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해주겠다” 문자 유혹 수법 사용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지난 9월 7일 반팔티 입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피의자가 모자를 쓴 피해자를 만나 현금을 건네받는 모습.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주에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금리가 낮은 대출이 가능하다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의 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잇따라 검거됐다.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범행을 저지르는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피해자 A씨는 지난 8월 24일 오전 11시 18분께 저금리 대출권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은 A씨는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말에 속아 지난 9월 7일 오후 1시 4분께 제주시 오라동 인근에서 수거책 B씨(40대)에게 현금 1000만 원을 건넸다.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탐문 수사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B씨를 도내 모처에서 검거했다.

이어 9월 7일 같은 문자를 받은 피해자 C씨(20대) 역시 같은 수법에 당해 9월 8일 오전 11시 45분께 수거책 D씨(50대)를 만나 800만 원을 건넸다. 

D씨는 제주시 삼도1동 피해자 집 앞에서 현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9월 14일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24일 도내 모처에서 D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해 D씨를 구속했다.

지난 10월 2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2000만 원을 편취한 수거책이 검거됐으며, 10월 7일에는 4차례에 걸쳐 6500만 원을 뜯어낸 수거책이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민 등골을 빼 먹는 대면편취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은 지난 8월 3일부터 각 경찰서 형사과에 전담 추적수사팀을 신설하고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담팀 신설 이후 10월 7일까지 67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으며 63건, 29명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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