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간담회…좌남수 의장 “의회 역할 찾고, 도에도 적극 개입 주문”

제주도의회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2일 오후 의장실에서 고용 승계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와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2일 오후 의장실에서 고용 승계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이 한진그룹의 고용 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과 관련해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에 “도민들의 고용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도 “고용 승계 없는 매각 방침에 유감”이라며 적극 개입 의사를 피력했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12일 오후 의장실에서 제주칼호텔 매각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고용보장 없는 칼호텔 매각 문제가 사회적으로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임기환 본부장, 부장원 사무처장, 김경희 조직국장과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칼호텔지부 서승환 위원장, 김동현 부지부장이 참석했다. 도의회에서는 좌남수 의장과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이 마주 앉았다.

이날 민주노총은 △㈜한진칼의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 저지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반대 결의문’ 채택 △부동산사모펀드의 투기적 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제주칼호텔 용도변경과 주상복합아파트 인·허가를 저지 이상 3가지를 도의회에 요청했다.

제주칼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스타로드자산운용사’다. 투자자를 모집해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분양 후 수익을 나눠 갖는 부동산 사모펀드다.

이와 관련 임기환 제주본부장은 “제주도민 1천명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설령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도민의 일자리와 생존이 보장되도록 호텔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에 매각하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좌남수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며 “고용 승계 없는 매각 상황에 대해서는 도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도에서 적극 개입할 것을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도 “제주칼호텔 종사자 300여명의 실업 문제는 제주경제에도 심각한 문제”라며 “노조에서 요청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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