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유승민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는 13일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현재 후보지인 성산읍에 국한되지 않고 입지를 열어놓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주합동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지역언론과의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짓고 기본계획을 수립해 도민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섬 제주가 그동안 해군기지 문제, 제2공항 문제 등으로 갈등이 있었고, 이 갈등을 해소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20년 가까이 국회에 있으면서 수원·광주군공항 이전 문제 등을 해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제2공항도 반드시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힘 입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와 연계해 "민주당이 전액 국비로 신공항을 건설하는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 가덕도 특별법은 단순히 부산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 공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같은 대한민국에서 공항을 짓는다면 얼마나 국비를 지원해야하는지, 똑같이 공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의 문제는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해야 하는 부분, 재원 마련 부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제주시내권과 공항이 새로 들어올 지역 사이에 균형이 맞도록 추진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신했다.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제주도의 경제가 잘되는 문제는 공항과 직결된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등 남부 경제권이 굉장히 힘든데, 항공기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지금 있는 공항을 대폭 확장하든지, 새로운 공항을 제주 어딘가에 건설하든지, 두 가지 방법 중 하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유 후보는 "그동안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다 봐왔다. 처음에는 7대 3 정도로 찬성 비율이 높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약간 더 높은 여론조사를 보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다보니 오히려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결과를 숫자로 봤다"며 "그럼에도 제주가 발전하려면 공항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이걸 설득하는게 정치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항의 입지는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유 후보는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도 그렇고, 가덕도 신공항도 내해가 아니라 외해여서 수심이 굉장히 깊다. 그럼에도 인공섬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제주 제2공항도) 입지를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많아진다면 인공섬 방식도 포함해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2공항 갈등의 원인을 좀 더 깊이 파악해보고, 지금 공항을 도저히 확장하지 못해 새로운 공항을 짓는다면 두 공항 사이에 관계를 설정해 항공수요를 담당할 수 있을지, 그런 로드맵을 정부 초기에 그려서 도민들과 협의하고, 주민들이 찬성하는 제2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국회에서 4.3 문제가 치열하게 논의돼 최근 법이 전면 개정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과제는 법에 따라 배보상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 재심 문제를 어떻게 할거냐에 대해 다음 정부 초기에 방향을 정하는 것이 주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4.3이라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도가 더이상 4.3을 두고 여러 갈등을 겪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배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재심에 대해서도 분명한 원칙을 갖고 해결해 밝은 미래로 온 주민이 마음을 합쳐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당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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