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9강 임정진 동화작가...기본부터 한 단계씩 발전시켜야

 

 

임정진 동화작가가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지식과 소양을 탄탄하게 쌓아야 중·고등학교 때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동화와 그림책만 100권 이상 저술한 작가는 그림책만 읽는 게 아니라 읽기 책도 읽어야 지식과 소양을 꾸준하게 쌓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임정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창과 객원교수(동화작가)는 부모아카데미에서 그림책에서 동화, 읽기 책으로 단계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 제9강이 14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 1층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임정진 작가는 동화와 그림책만 100권 이상 지은 전문 작가다. 어린이 TV프로그램 뽀뽀뽀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영화로 만들어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책을 지은 작가이기도 하다.

임 작가는 "초등학교부터 기초단계 지식과 소양을 탄탄하게 쌓아야 중·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그 위에 더욱 많은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다"며 "사람의 머리가 단계없이 올라가지 않는다. 기본부터 하나 하나 경험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임 작가는 "아이들에게 그림책만 보게 해선 안된다. 그림책 다음 단계는 동화책에서 읽기 책까지 차근차근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2021 부모아카데미'에 참여한 학부모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그림책 다음 단계에서 읽어야 할 책으로 임 작가는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와 '고양이 택시'라는 책을 부모들에게 추천했다.

임 작가는 "아이들이 글을 알아도 부모가 읽어주는 게 좋다"며 "어떤 아이들은 3~4번 읽어줬는데도 또 읽어달라고 한다. 그것은 아이가 충분히 책 내용을 흡수하는 과정으로 이 과정이 끝나면 다른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단계별 이동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임 작가는 "당장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단계를 올리는 것에 아이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데 중간 단계로 글이 많은 그림책을 반감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단계별로 △글이 많은 책 보여주기 △그림이 많은 짧은 읽기 책 △그림과 글도 많은 그래픽노블 △부모나 교사의 읽어주기 △소리 내어 읽기 △책을 읽고 요약해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 등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 작가가 단계별 읽기 좋은 책으로 '힐링 썰매', 만화 같은 그래픽노블 '엘데포', '엘비스 의상실', '코드네임K' 등을 추천했다.

임 작가는 명작이라는 동화책의 원본을 읽는 것도 추천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축약본이다. 원작을 읽어보면 상당히 내용이 다르고, 작가의 메시지도 다르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임정진 동화작가가 14일 오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임 작가는 "흔히 알고 있는 피노키오, 노인과 바다 등은 다이제스트(축약본)으로 나와 있는 게 대부분으로 원작을 찾아서 비교해서 읽어보는 방법도 좋다"며 "너무 축약되다보니 건너 뛴 부분이 많다. 작가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작가나 테마별로 읽으면서 관심 분야의 독서도 유도할 수 있다"며 "작가탐구라고 하는데 초기의 작품부터 후가 작품까지 목록을 만들고, 모둠을 나눠서 읽는 방법이 있고, 영화나 무용, 노래, 요리, 이주, 전쟁 등 주제를 정해 읽는 테마탐구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2021 부모아카데미는 1-3강까지는 보편적 주제의 대중 강연을 개최한 가운데, 4~17강은 ‘책으로 대화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로 진행한다. 18~20강은 서귀포시에서 책을 주제로 한 ‘릴레이강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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