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년 땅 속 묻혔던 고려 제주 항파두리 동문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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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몽 유적지 외성 동쪽서 출입문 형태 최초 확인...고려시대 건축 강화중성과 유사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동문지 조사현황 및 문초석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동문지 문초석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에서 고려시대 지어진 강화중성과 유사한 형태의 문지(門址·문이 있던 자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 외성 6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 형태가 발견돼 15일 학술자문회의가 소집됐다.

외성 6차 발굴조사는 토성 정비와 복원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재단법인 제주고고학연구소가 올해 6월부터 추진 중이다.

연구팀은 항파두리 외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동쪽 회절 구간에서 문을 세우는데 사용된 주춧돌로 추정되는 문초석(門礎石)을 발견했다.

문초석은 길이 131㎝, 너비 78㎝, 높이 22㎝로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문초석에는 문을 여닫을 때 쓰이는 회전축의 문기둥 홈의 형태도 뚜렷했다.

항파두리성은 1271년(고려 원종 12) 5월, 여몽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군이 진도에서의 패배 후 제주로 입도해 구축한 토성(土城)이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외성 4개 성문 추정 지점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외성 4개 성문 추정 지점

원형이 훼손되고 그림이나 설계 등 형태를 입증할 자료가 전무해 지금껏 동서남북 4개로 추정되는 외성 출입문의 정확한 위치나 모양을 특정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동문지가 2020년 11월 강화도 강호중성에서 발견된 문지와 비슷한 점에 비춰 고려시대 항파두리 토성 건설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화중성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성곽이다. 고려사(高麗史) 등 문헌에는 1250년(고려 고종 37년)에 축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강화중성을 지은 삼별초 인원들이 진도를 거쳐 1271년 제주까지 내려와 항파두리 건설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덕 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부장은 “강화중성은 도성 개념으로 건축 형태가 정밀한 반면 항파두리는 급하게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동문지의 정확한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항파두리성의 구조와 성문과 관련된 시설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 관련 학술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동문지 조사현황 및 문초석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동문지 조사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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