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도2동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쇠사슬로 문 꽁꽁...제주대 "건물 활용방안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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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대학교가 소유하고 있는 제주시 이도2동 옛 제주지식산업진흥원 건물이 10년째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IT산업 발전과 벤처기업 육성의 요람이었던 옛 지식산업진흥원 건물이 최근 10년간 흉물로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문예회관 인근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해당 건물은 입주해 있던 벤처기업들이 지난 2009년 12월 제주테크노파크로 이전하면서 텅 비게 됐다. 

지역 ICT기업 진흥을 목표로 2001년 11월 개원한 지식산업진흥원은 2011년 제주테크노파크와 통폐합하게 되면서 해당 건물을 매각하려 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매각하지 못했다.

이후 제주도가 진흥원 건물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인수했지만 1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방치돼왔다.

그러던 중 제주도는 서귀포의료원 신축을 위해 제주대학교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소유한 서귀포의료원 인근 1만1332㎡ 부지와 지상 6층·지하 3층 규모 지식산업진흥원 건물(연면적 3305㎡) 및 부지를 맞교환했다.

지식산업진흥원 건물을 소유하게 된 제주대는 마땅한 건물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10년째 건물을 텅 빈 상태로 방치 중이다.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출입구에 걸어 잠긴 쇠사슬은 녹슬어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돼 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민 건의에 따라 2018년 제주시는 제주대 측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으나 제주시에 따르면 ‘교육과 창업보육 시설 활용 계획에 따라 매각은 불가하다’는 제주대 측 입장에 따라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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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쇠사슬로 굳게 걸어 잠긴 건물 출입구.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도내 IT 기업체를 운영하는 김철진(가명) 씨는 [제주의소리]에 “지금 도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청년 창업인 등 신생 기업들이 사무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첨단과학기술단지나 벤처마루도 가득 찬 상황이라 갈 곳이 마땅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지식산업진흥원이 ICT 분야 지원의 산실이었지 않나.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데 바탕 된 건물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니 안타깝다”며 “주차 문제나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도와 협의해 임대한다거나 효율적인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주대 측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건물을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모델링에 필요한 예산과 차량을 세울 수 없는 주차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또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는 상태며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임대 형식으로 건물을 활용할 수 있게 제주도와 논의하고 있다”라며 “리모델링에 비용 때문에 예산 확보가 쉽지 않겠지만 조율하며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임대를 통해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에만 의지할 수 없으니 제주대 자체적으로도 고민하고 있다”며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제주도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건물 활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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