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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가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화북동 SPC그룹 공장 앞에서 SPC그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가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화북동 SPC공장 앞에서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유명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을 규탄하고 나섰다.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요구에 따른 합의를 파기하고 조합원에 대한 갑질과 탈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들 노조는 “SPC자본의 민주노조 파괴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노조파괴 공작도 모자라 제품을 운반하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SPC지부 조합원들에게도 몰상식적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지부 본부장은 회견에 앞서 “우리 주변에서 손쉽고 가까이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 운영 업체가 노동탄압을 일삼고 사회적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자본에 고통받으며 제품을 생산하는데 우리 같은 소비자가 과연 제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노동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니 일감을 주지 않는 등 생명줄을 자르고 ESG경영을 선언하고도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기본권은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없애는 기업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충분한 역할을 하겠나. 심지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회가 나서서 규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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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가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화북동 SPC그룹 공장 앞에서 SPC그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이들 노조는 회견문을 통해 “SPC자본은 사측의 부당처우에 항의하며 만든 민주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복수노조제도를 악용하며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다”며 “2017년 파리바게뜨에서는 노동부 조사로 불법파견행위가 밝혀지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파리바게뜨 사측은 민주노조 소속 조합원에 대한 차별대우와 관리자를 동원한 탈퇴공작을 지속적으로 벌였다”며 “올해 7월 1일 양심적인 관리자의 폭로로 실체가 드러났으며 조합원 탈퇴를 위해 임원이 금품을 지급하는 등 조직적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유통물류 영역에서도 상황은 같다. 2019년 화물연대 SPC지부 설립 이후 SPC자회사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증차합의와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상하차 업무 분담 등 합의가 진행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SPC자본은 본사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의를 파기하고 이에 항의하는 화물노동자 투쟁에 대해 교섭 책임이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경찰과 노동부 등 관계 당국 역시 부당노동행위를 방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 노조는 “관리자 폭로로 명백한 노조파괴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노동부는 불법행위를 확인하기 위한 압수수색과 전면조사를 미루는 등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며 “합의파기에 항의하는 노동자 투쟁에 대해 경찰 역시 공권력을 동원해 일방적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PC자본은 노조탄압뿐만 아니라 이윤추구를 위해 소비자 건강도 외면하고 있다. 지난 9월 공익제보를 통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식품위생 위반상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식약처는 불시점검을 통해 제주를 비롯한 다수 공장의 식품위생위반과 위생관리시스템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위생청소를 게을리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에는 화물노동자 파업을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가맹점주와 화물노동자 사이에서 이간질을 놓고 있다”며 “이 같은 반사회적 노조탄압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노동자의 저항에 직면하고 시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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