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Tech+) 제주]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를 위해 도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기업의 건강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식융합 토크콘서트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에서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은 이 같이 말했다.

‘제주의 대전환: GREEN RECOVERY’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창의력을 융합한 권위자와 전문가의 강연 등이 비대면 생중계로 진행됐다. 세계적 트렌드와 기술을 녹여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

세 번째 강사로 나선 이재용 센터장은 ‘스마트시티 현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15일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스마트시티 현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 ⓒ제주의소리
15일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스마트시티 현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 ⓒ제주의소리

이 센터장은 대통력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현재 유비쿼터스도시계획수립지원 위원회 간사와 정부 스마트챌린지 사업 설계 핵심역할 등을 도맡은 ‘스마트시티’ 전문가다.

이 센터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스마트시티라는 단어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지도 조사를 해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7% 정도만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가야할 길은 멀다”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 사실은 스마트시티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필요하다는 의견은 70%에 달한다”며 “사람들이 미래 도시를 상상하며 좋아 보이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딜 가면 스마트시티를 볼 수 있나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람들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지만, 스마트시티가 단지 미래 첨단 과학기술로만 둘러 쌓인 모습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시티가 아닐 수 있다”며 “탄소 제로 도시에 도전하는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는 탄소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만 활용하는 등 도시 구조 자체를 이에 맞게 설계했다. 하지만 기술력과 경제성이 부족해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삶의 기반이 되는 시설들이 많이 부족한 데다 도시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전기차만 이용할 수 있는 탓에 기존 차량을 도시 밖에 세우고 전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탄소 제로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며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처럼 상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는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사례로 꼽히는데 이들 역시 우리나라보다 불편할 수 있다”며 “탄소 제로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기보단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 다른 방식들을 찾아간 대표적인 곳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센터장 설명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은 탄소를 줄이기 위해 자가용 운송 비율을 줄이고 자전거 비율을 늘렸다.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많이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등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는 것. 

이에 암스테르담의 경우 국민 30% 이상이 자전거를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제주의소리
15일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스마트시티 현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15일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테크플러스 제주’에서 ‘스마트시티 현재와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공간센터장. ⓒ제주의소리

이 센터장은 “결국 스마트시티는 미래 도시 같은 느낌이나 무조건 첨단기술을 투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마트시티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이 얼마나 참여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부터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적 현상이 됐다.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 문제가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도시의 크기를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합한 수단도 스마트시티가 된다. 유럽연합(EU) 같은 선진국에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로 명시했다”며 “도시 인구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라는 것은 결국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등 한정된 도심 자원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도로가 막힐 때 빈 도로를 찾아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 내비게이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정확한 데이터 정보 실시간으로 받을 수만 있어도 기존 인프라의 효율이 높아져 더 많은 도로를 지은 효과를 보인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사람 참여해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시티에 있어 필요한 건 규제 완화라며 그나마 최근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새로운 서비스나 솔루션을 실험해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는 단순한 기술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증을 추진하고 기존 사회제도에도 적합한지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모든 것을 통과했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며 기업에서는 수익 창출을 위한 독점 욕심을 버리고 외부 협력기관과 건강하게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테크플러스(Tech+)는 Technology, Economy, Culture, Human 등 4개 분야를 의미하는 테크(Tech)에 세상을 바꾸는 생각이나 지식을 더해(+) 미래지향적 패러다임과 연계한 제주의 미래발전 방향과 비전을 고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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