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동백 지는 날' 11월 12~13일 서울서 개최...“내년 제주 공연 목표”

국내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제주4.3 뮤지컬을 만든다. 11월 12일~13일 서울 성북구 꿈빛극장에서 열리는 ‘동백 지는 날’이다. 

창작 뮤지컬 ‘동백 지는 날’은 강보배가 쓰고 연출하며 김경민이 작곡한 작품이다. 동백이라는 제주 소녀를 통해 4.3으로 인한 죄 없는 도민들의 죽음과 그 속에서 삶의 평범함을 원했던 도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한다.

이야기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1948년~1950년)를 오간다. 행복한 1남 2녀 가정의 장녀인 15세 한동백,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 김옥은. 동백과 혼인을 계획했지만 이별하고 남로당 무장대에 투신한 양명호, 옥은의 오빠이자 동백을 짝사랑하면서 아버지 없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응원 경찰과 서북청년회에 협조하는 김옥명, 그리고 옥은에게 관심을 가지는 서북청년회 출신 박경수까지.

‘동백 지는 날’은 해방 이후 혼란스러운 제주섬에서 살아가는 청년들과 4.3 생존자들이 전하는 아픔을 무대 위에서 펼친다. 출연진은 김다경, 문서영, 김진철, 홍가영, 안현석, 김창이다. 뮤지컬 노래뿐만 아니라 현대무용을 가미해 입체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안무는 금단비가 담당했다. 

'동백 지는 날' 제작사 Stage on의 강보배 대표는 4.3 뮤지컬을 만드는 계기에 대해 “어느 날 혼자 제주를 누비며 여행을 하던 중 요즈음 핫 플레이스라며 떠오른 ‘사려니 숲길’과 ‘비자림’으로 향했다. 그때 4.3평화공원을 우연치 않게 들어가게 됐고, 혼자 그곳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주의 아픔을 처음으로 알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제주의 아름다움은 단순하지 않았고, 매우 깊어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다”며 “제주가 붉게 달아올라 동백이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아픔을 공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부디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오고 나가는 그 하늘 위에서 한 번이라도 제주의 아픔을 생각해 줄 수 있는 후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강보배 대표는 “2021년 11월 서울 쇼케이스 공연을 발판 삼아, 4월 3일에 맞춰 2022년 제주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더했다.

서울 공연 일시는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30분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티켓 예매는 20일부터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