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회천동매립장 음식물폐기물 처리난, 이달까지 500톤 적체

제주시 회천동 매립장 내 처리되지 못한채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폐기물.
제주시 회천동 매립장 내 처리되지 못한채 쌓여있는 음식물쓰레기 폐기물.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2023년까지 사용돼야 하는 제주시 회천매립장이 음식물폐기물 처리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처리되지 못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 최대 5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하루 평균 처리량은 약 60톤이다. 이중 40톤은 지난 7년간 위탁 운영돼 온 음식물쓰레기 처리 전문업체인 A업체가 처리해 왔고, 나머지 20톤은 제주시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A업체와의 계약은 오는 10월말로 만료된다. 

회천매립장은 당초 2021년 10월까지만 사용하기로 협의됐지만, 서귀포시 색달동에 부지를 확보해 추진중이던 광역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회천매립장 이용기한도 덩달아 2023년까지 연장됐다. 주민들은 강한 반발 속에서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고, 제주시도 미생물을 통해 폐기물을 분해하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키로 했다.

그러나 새로운 공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렸고, 현재는 하루하루 처리해야했을 음식물쓰레기가 적체되고 있다. 실제 약 300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며 처리장 보관소의 수용량을 넘어 인근 바닥에까지 가득차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는 다음달부터 건조시설을 우선 설치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말까지 약 500톤의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제주시 회천동 음식물폐기물 처리업체. ⓒ제주의소리
18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제주시 회천동 음식물폐기물 처리업체. ⓒ제주의소리

이 과정에서 A업체에 지급해 오던 대금도 미루면서 분란을 부추겼다. A업체 관계자는 18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갖고 "7년간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하루에 40톤씩 처리했다. 그동안 지난 작업량을 서류로 준비해 결제 요구하면 열흘 정도면 처리가 됐는데, 여지껏 묵묵부답인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처리장 내 불합리한 문제를 언론을 통해 제보하니 제주시가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부분은 제주시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지, 업체를 상대로 협박하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당초 (매립장 사용)계약 기간이 10월 말이어서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필요했다. 주민들이 현재 공법이 처리 방식이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방식이라고 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요구에 의해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리 대금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9월말부터 건조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처리량을 산정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현재는 지급이 완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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