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올해 YWCA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주올레 누리집.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한국YWCA연합회가 선정하는 ‘제19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원영희)는 뛰어난 여성리더십을 보여주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수상자들의 공로를 격려하며 올해 한국여성지도자상 선정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YWCA와 한국씨티은행이 협력해 운영하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지도력을 발굴해 여성지도자들의 업적을 인정하고 알림으로써, 차세대 여성지도자에게 도전 의식과 희망을 심어 주고자 2003년 제정된 상이다. 

대상 수상자인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월간지 ‘마당’과 ‘한국인’ 등 기자로 일하다가 1989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입사해 대한민국 내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이자 시사 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끝으로 23년에 걸친 언론인 생활을 마치고, 고향 제주도로 돌아가 2007년 9월에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이사장직을 맡아 활동했다.

휴식과 치유를 위해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을 통한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처음 접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올레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주올레의 모든 코스를 계획할 때 반드시 제주 도내의 마을을 경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여행자들이 제주 지역 사회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제주올레가 지역 사회와 외지인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역할이 됐다는 평가다.

또한 제주올레는 관광업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 않은 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올레길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젝트와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힘써온 점을 인정 받았다. 여러 지자체에서 올레길을 벤치마킹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을 도모해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심사를 맡은 유시춘 EBS이사장은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한국 사회에서 올레길을 통해 지친 시민들의 삶에 위로와 쉼의 쉼표를 찍은 분이며,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 젊은 지도자상은 소설가 김초엽, 특별상은 배구선수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YWCA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제정한 이후 43명의 여성지도자를 발굴해왔다. 올해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은 11월 11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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