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정치방담]② 안민석 의원 “곽상도 프론트맨 의심, 왜 수사않나”... ‘이재명 배후설’은 일축

내년 3월로 앞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고발사주 의혹 등 대선과 맞물린 여러 이슈들이 여론을 달구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의소리]와 정치방담을 가진 안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 오징어게임에 빗대어 프론트맨과 베일에 가린 VIP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곽상도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의원직 사퇴 이후 언론보도에서 사라지자, 안 의원은 "사라진 자가 범인"이라는 말로 곽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현재 야권은 대장동 개발과 여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관계를 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수 천 억원의 토지 개발 이익이 민간에게 돌아간 책임이 이재명 지사에게 있다는 것. 그러면서 명확하고 공정한 실체 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당은 자칫 개발 이익 전체를 민간기업이 먹을 수도 있었지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이익의 상당부분을 미리 떼서 공공으로 환수한 모범 사례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국회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처럼 ‘돈 받은 자가 범인,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라며 대장동 의혹이 야권 측과 깊이 결부돼 있다고 공세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 5선’ 안민석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경선 승리에 일조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간단히 요약·정리했다. 돈 받은 자가 범인, 사라진 자가 범인, 말과 VIP를 연결한 프론트맨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제주의소리] 좌담회에 참여한 안민석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16일 [제주의소리] 정치방담에 참석한 안민석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안 의원은 “최근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인기인데, 대장동 사건과 비교할 수 있다. 영상 속에는 말이 있고 VIP가 있는데, 지금 대장동 건에서 거론되는 김만배, 정영학, 남욱, 유동규는 모두 말이다. 4~5년 동안 땅을 작업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들이 구속됐는데, 이 사람들이 어떻게 수원지검을 움직여서 구속을 피할 수 있었을까. 하나은행과 SK가 들어가면 사업이 힘들었을 텐데 움직이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VIP를 밝히는 것이 대장동게이트의 핵심”이라면서 “말과 VIP를 연결한 프론트맨을 밝히면 VIP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이재명 배후설’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찰 대상이었다. 작은 빌미라도 있으면 이재명을 구속시키겠다는 게 박근혜 정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이 머리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프론트맨이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장동게이트의 유력한 프론트맨으로 곽상도 의원을 지목했다.

안 의원은 “내가 20대 국회에서 2년간 곽상도 의원과 같은 상임위에 있었는데 그 분은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아서 사퇴하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는 분이 아니다”라며 “50억원 말고 더 어마어마한 것이 있지 않고는 의원직 사퇴를 해석할 수 없다. 만약 사퇴를 하지 않았다면 언론과 국민 의심이 곽상도를 향할 텐데 지금은 앵글 밖으로 사라졌다. 과연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때문일까. 검찰은 왜 곽상도 의원을 수사하지 않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할 방향은 프론트맨의 역할과 존재 여부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치열한 경선 대결에 대해서는 “후유증 없는 경선은 거짓말이다. 싸움을 하는데 피 한 방울 튀기지 않는 건 말이 안된다.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원팀은 시간이 약”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께서 노력하고 이재명 후보도 노력해야 한다. 의례적 노력이 아니다. 이재명을 반대했던 이유가 그들에게 있는 것이다. 잘 살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문성근, 유시민 같은 친민주계 유명 인사들이 캠프 밖에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 이재명을 찍지 않겠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치유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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