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진전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어 공모전에서 표절 논란이 불거져 주최측이 대상자 발표 직후 이를 철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일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제9회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제주어 공모전’ 대상 발표 작품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돼 이날 급히 재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모전은 제주어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접수가 이뤄졌다.

제주 출신 문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 3명은 14일 응모작 70여 편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가 응모한 제주어 산문 ‘옛날에는’ 작품을 제주도지사상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작품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담은 글로 어렸을 때 놀던 놀이, 땔감을 하러 갔던 이야기, 종달리 소금 이야기 등을 제주어로 풀어놓았다.

제주학연구센터는 19일 수상 작품과 글쓴이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개별 통보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표절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주최측에 접수됐다.

작품 내용 중 일부가 이미 온라인 상에 게재된 내용과 유사한 점이 확인되자, 주최측은 곧바로 홈페이지에 등록한 수상작 명단을 삭제하고 재심사 방침을 정했다.

주최측은 “표절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오늘 재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선 작품을 전반적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다. 재심사를 통해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해에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3주년 및 세계유산축전 개최 기념으로 진행된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대상작이 합성 문제로 취소된 바 있다.

2018년에는 제1회 아름다운 제주시 전국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된 ‘염전에 비친 노을’ 작품이 2017 해양사진대전 공모전 동상 작품과 동일해 표절 논란 끝에 수상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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