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한 김우정 헤브론의료원 의료원장(왼쪽), 자원봉사상을 수상한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수여하는 제33회 아산상 대상에 캄보디아에서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고, 15년간 주민 치료와 의료 발전에 힘써온 김우정(68) 헤브론의료원장이 선정됐다. 자원봉사상에는 제주 지역사회에서 60여 년 봉사활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21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아산상 대상 수상자인 김우정 원장은 1978년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한 후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다 2004년 캄보디아에 단기 의료봉사를 갔던 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 결국 2006년 1월 운영하던 병원을 정리하고 캄보디아로 떠나 현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2007년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외곽에 저소득층 환자를 무료로 진료하는 헤브론병원을 설립해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이후 씨엠립에 분원을 만들고, 간호대학까지 총괄하는 헤브론의료원을 세워 현재 의료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을 뜻한다.

현재 헤브론병원은 연간 6만여 명을 진료하고 1000여 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했다. 그간 이곳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4만명이 넘는다.

의료봉사상에는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노숙인들을 위해 인술을 실천하고, 주거·재활 지원으로 노숙인의 삶의 질 개선에 힘써 온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 최영아 의사가, 사회봉사상에는 아프가니스탄의 기아 해소를 위해 콩 재배와 가공산업 육성에 기여한 권순영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 대표가 선정됐다.

김 의료원장에게는 상금 3억 원, 최영아 의사와 권순영 대표에게는 각각 상금 2억 원이 수여된다.

또 재단은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단체 포함)에게 각각 2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들 중 자원봉사상 수상자로 제주 지역사회에서 60여년 간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오고 있는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을 선정했다.

이유근 원장은 학창시절부터 60여 년 동안 취약계층 의료봉사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기부활동에 전념해왔다.

무의촌 봉사활동과 응급처치 무료강의 등 의료봉사에 노력했고, 배움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동려야간학교’의 자립을 위해 기금 마련 활동에 매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의 산파 역할을 해온 HR아카데미(HRA, Human Renaissance Academy) 1기 때부터 HRA 운영위원장을 10년 넘게 맡아오면서 후원자들과 재능기부자들을 꾸려 제주지역 청년인재 양성에 매진해오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개인적인 기부 활동도 꾸준했다.

이 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아산 정주영 선대회장을 1978년 아산 정읍병원에 초청받아 뵌 적이 있는데 굉장히 검소하시고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이 존경스러웠다. 그 분 이름을 딴 상을 받으니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더욱 솔선수범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한 뒤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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