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이경용 의원, 안 시장에 보수야권 주자 '러브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경용 의원(왼쪽)과 안동우 제주시장(오른쪽).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경용 의원(왼쪽)과 안동우 제주시장(오른쪽).

제주도의회가 제주시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안동우 제주시장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종용하는 발언이 나왔다. 특히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보수야당의 러브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경용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서홍동)은 21일 안동우 시장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내년 6월 실시되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이 의원은 "안 시장은 도의원 출신으로, 정무부지사와 제주시장 등을 훌륭하게 역임했다"고 치켜세우며 "여권에는 후보군이 나왔는데, 야권에는 없다"며 "(안 시장이)현재 있는 세 명의 국회의원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제가 서귀포 지역 기반으로 도와드리겠다"고 부추겼다.

이 의원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넘을 수 없는 제도의 벽을 느꼈을 때다. 의원들이 할 수가 없는 일을 집행권을 갖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세 명의 국회의원이 능력이 안되는 것을 도지사가 직접 역할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더 나은 것은 제주도에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냐는 말을 하지 않겠지만, 이변이 일어날거다. 밑바닥의 흐름이 엄청난 파도가 일고 있다"며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선전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안동우 시장도 이제 어느정도 입장을 표명해 줘야 한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안 시장은 웃음지으며 "시장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했지만, 이 의원은 "열심히 해서 안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왜 주장하고 있나. 행정시장의 한계를 계속 느끼고 있을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 의원은 "시장으로서 노력만하겠다고 하면 안된다. 이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12월 이전에는 결정해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야권의 후보가 몇 없으니, 야권 주자가 되기를 건의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의 의중과는 별개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시장은 유력 후보군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안 시장의 임기는 민선7기 제주도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6월까지다. 선거법상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3개월 전에는 공직 신분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6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 과정에서도 도지사 선거 출마설이 떠올랐고, 당시 안 시장은 "현재로서는 저에게 주어진 임기를 마무리하는게 맞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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