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한 주유소가 12일 0시를 기해 휘발유 1ℓ(리터)당 판매가격을 1780원에서 1820원으로 인상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내 한 주유소가 22일 0시를 기해 휘발유 1ℓ(리터)당 판매가격을 1780원에서 1820원으로 인상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대폭 인상 9일 만에 다시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제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도내 상당수 주유소들이 이날 0시를 기해 휘발유 1ℓ(리터)당 판매가격을 1780원에서 1820원으로 일제히 인상했다.

12일 1리터당 80원을 올린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1리터당 1800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소비가 줄었던 2020년 5월 1리터당 1255원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만에 무려 45%나 올랐다.

경유 가격도 단숨에 1리터당 1600원을 넘어섰다. 경유는 어제 1리터당 1590원에서 40원이 올라 1630원까지 치솟았다. 

기름값 상승은 가파른 국제유가 흐름 탓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4일 1배달당 82.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 상승에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고유가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에 동절기까지 다가오면서 추가 인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민 경제 부담이 가중되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2일 정책점검회의에서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 방침을 공식화 했다.

정부는 2018년에도 유류세를 인하한 바 있다. 유류세는 30% 한도 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구체적 인하 비율과 적용 시기는 다음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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