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ICC제주 조직·인사관리 ‘엉망’…“정원 45명, 조직진단 용역 난센스”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황국, 박호형, 박원철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황국, 박호형, 박원철 의원(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설립된 지 25년이 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조직·인사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조직 내 넘버3 급인 경영기획실장을 하다가 노조위원장을 맡는 상식적이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황국 의원(용담1·2동, 국민의힘)은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비리가 집중되던 시기에 인사규정도 자주 바뀌었다. 인사규정을 자주 바꾼 이유가 뭐냐”며 조직·인사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김황국 의원은 “조직기구표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급과 직위가 엉망이다”라며 “올해 3월에 임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부장이고, 시설관리 모 과장은 4급이다. 이런 조직관리가 어디에 있느냐. 차제에 조직, 인사와 관련해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조합에는 어떤 직급까지 가입할 수 있느냐”며 “조직의 넘버3 격인 경영기획실장 출신이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아무리 직에서 밀려났다고 하더라도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호길 경영기획실장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조직, 인사 관리가 엉망이다. 이러니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평불만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창남 위원장(삼양·봉개동, 무소속)도 “직급으로는 부장, 연봉 8천만원 일반직이 기획실장을 하다가 그만 두니까 노조위원장을 하는 것이 상식적이냐”라고 반문한 뒤 “고액 연봉자가 노조위원장을 맡으면 연봉 2~3천만원 하위직 직원들의 처우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 이러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홍호길 경영기획실장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현재 조직진단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원철 의원(한림읍, 더불어민주당)은 “45명 직원을 가지고 조직진단하는 것도 우습지 않나. 용역을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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