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나들목 건들개, 다시 피다] (2) 제주극장-건입동도시재생센터, 댄스컬 ‘만덕상회’ 공동 기획

제주의 공연 예술 단체 ‘제주극장’과 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건입동 재생센터)가 손잡고 새로운 도시재생에 도전한다. 김만덕과 제주 신화를 소재로 한 판타지 댄스컬 공연 ‘만덕상회’를 통해 건입동 지역 공동체와 소통한다는 포부다.

제주극장과 건입동 재생센터는 24일 건입동에서 ‘만덕상회’ 쇼케이스 겸 간담회를 열고, 향후 두 단체·기관이 함께할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제주극장은 2018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이음 사업에서 만난 예술인들이 모인 단체다.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무용, 음악, 영상,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전문 예술인들이 모였다.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창작 활동을 비롯해,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건입동 재생센터는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 추진하는 건입동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마을공동체통합복지센터 ▲주거복지 실현 ▲지역문화 활성화 ▲재생기반 마련사업까지 네 가지 큰 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극장은 창작 공연 ‘만덕상회’를 11월 21일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초연을 가지고, 이후 내년부터 건입동에 입주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공연 규모를 조정해 ‘만덕상회’를 건입동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나아가 주민들과 함께 제작하면서 다양한 예술 참여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건입동 재생센터는 제주극장 활동 공간을 마련해주는 한편, 주민과 예술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만덕상회’는 실존 인물인 김만덕 이야기와 각종 설화(대별왕·소별왕, 자청비, 지장, 용궁)를 창작으로 녹여냈다. ‘신들의 옷을 만드는 양장점, 이곳에서 만든 옷에는 특별한 힘이 들어 있다. 인간으로 환생한 만덕은 우연히 나비를 따라 들어온 신들의 영역인 양장점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줄거리다.

무용을 비롯한 대사 없이 즐기는 넌버벌(non-verbal) 비중이 높은 판타지 댄스컬 공연을 표방한다. 출연진은 양성윤, 최재원, 이정은, 고혜련, 최서영 등 제주극장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11월 본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는 전체 인원만 25명에 달할 전망이다. 출연진 가운데는 오디션으로 선발한 제주동초등학교 학생 9명과 라이브 연주를 선보일 음악인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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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쇼케이스를 펼친 판타지 댄스컬 '만덕상회' 출연진들. ⓒ제주의소리

‘만덕상회’ 연출을 맡은 오상운 제주극장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11월 본 공연 이후, ‘만덕상회’는 건입동 주민과 거리 등 지역의 다양한 요소들을 오브제로 삼아 건입동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외솔 건입동 재생센터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공연물 한 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어떻게 창작물에 참여하고, 건입동에서 공연이 지속가능하게 이어갈지 고민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예를 들어 건입동 투어 프로그램과 공연을 연계하거나 만덕객주와 음식 문화를 연계한 예술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볼 수 있다. 특히, 창작자들과 주민들이 평상시에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작품과 공동체가 하나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초부터 제주극장이 건입동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이 끝나는 2023년까지 최대한 이런 구조가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제주극장 이사장은 “앞으로 건입동에서 많은 예술인, 주민과 만나서 그분들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 제주극장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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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입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제주극장은 24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맨 오른쪽부터 김외솔, 박수현, 오상운. ⓒ제주의소리

특히 “만덕상회는 종합적인 공연 예술 작품이다. 국·공립 예술 단체들의 작품과 규모·내용 면에서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만덕상회’ 본 공연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만덕상회’는 11월 21일 오후 4시와 7시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문의 : http://Instagram.com/jeju_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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