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여민회가 주최한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너의 목소리, 곁에)가 10월 20일 개막해 2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편영화 경선인 ‘요망진당선작’은 총 470여편이 응모해 10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 결과, 요망진 작품상은 남순아 감독의 ‘해피해피 이혼파티’(2021)가 선정됐다. 요망진 관객상은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 대전’(2021)에게 돌아갔다. 두 작품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100만원, 5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작품상 수상작인 '해피해피 이혼파티' 한 장면. ⓒ제주의소리
올해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 작품상 수상작인 '해피해피 이혼파티' 한 장면. ⓒ제주의소리

단편 영화 '해피해피 이혼파티'는 ‘결혼기념일은 있는데 왜 이혼기념일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자녀 둘이 엄마 정현의 이혼 15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를 준비한다.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경쾌하지만 그 밑에 흐르는 문제의식과 질문,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영화는 ‘이혼’하면 따라오는 ‘실패와 비극’의 프레임을 ‘축하’의 프레임으로 전복한다. 이를 통해 가부장제에 의해 씌워진 ‘이혼’의 왜곡된 시선과 정서에서 여성들을 해방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그 질문과 가능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데, 영화가 내놓은 답은 ‘연대’이다. 이혼파티는 연대의 바탕 위에서 완성된다"고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엄마의 오랜 친구들과 연대, 외할머니와 연대, 친구와 연대, 그리고 아빠와의 연대까지. 잇따른 연대 행렬은 모두가 동등하게 웃고 즐기는 따뜻한 삶의 토대를 만든다. 그 따뜻함이 있기에 비록 혼자여도 독립된 삶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요망진 작품상 심사위원은 차정윤(2020년 요망진 작품상 수상감독), 이정원(전 씨네아일랜드 사무처장), 윤홍경숙(제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요망진 관객상 심사는 관객심사단 15명이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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