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25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매장에 카드거래 불가 안내문이 내걸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KT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25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매장에 카드거래 불가 안내문이 내걸렸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KT 유·무선 통신 서비스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제주 곳곳에선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갖가지 혼선이 빚어졌다.

25일 오전 11시20분을 기점으로 KT의 전화와 인터넷, IPTV 등 통신 서비스가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KT는 곧바로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하고 낮 12시부터 순차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복구하고 있다.

느닷없는 통신 장애에 카드 결제가 중단되면서 현장에서는 대혼잡이 빚어졌다. 마트와 식당, 주유소는 물론 택시까지 KT망을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이 줄줄이 먹통이 됐다.

미쳐 현금을 확보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주유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일부 택시에서는 전자식 미터기와 연결된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요금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현금인출기(ATM)까지 일부 장애를 일으켜 난감해진 시민들이 속출했다. 모 장례식장에 설치된 ATM기도 오작동을 일으켜 조문객들이 부조금을 찾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KT회선을 사용하는 일선 읍면동 주민센터의 민원서비스가 일부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KT 통신을 이용하는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통화중 통신이 중단되는 일도 속출했다.  

제주시내 모 생활전문판매점에서는 무인정산 시스템이 마비돼 직원들이 총출동했다. 카드와 포인트 적립이 모두 마비되고 현금 결제만 이뤄져 직원과 고객들 모두 진땀을 뺐다.

해당 판매점 직원은 “오전 11시20분부터 사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됐다. 무인정산도 불가능해지면서 직원들이 모두 창구로 나와 일일이 현금 계산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청구프로그램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에서도 일시적으로 장애가 발생해 약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제주시내 모 종합병원에서는 수납 업무가 일시 멈춰서고 의무기록카드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월요일 오전부터 처방전 발급까지 장애를 보여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KT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입건 전 조사를 지시하고 사실상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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