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7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스튜디오126’

사진=장승원.
작별하지않는다, Digital painting acrylic mix, 80cm x 80cm, 2021. 사진=장승원.

제주문화예술재단 2021 신진 예술인으로 선정된 Thmaz(장승원) 작가가 오는 11월 7일까지 원도심 스튜디오126에서 첫 번째 개인전 ‘SAVE’를 선보인다.

장승원은 이번 전시에서 잠재된 기억을 불러와 ‘저장하기(SAVE)’를 반복하며 유한한 삶 속에서의 희망을 강조한 디지털 회화 30여 점을 내놓는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는 가상의 공간을 심상의 공간으로 느끼며 그 공간 안에서 디지털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기억을 재해석한다. 

디지털 같은 기계적이라는 말은 정확하고 규칙적이지만 감정이 없다. 하지만 작가는 기계적인 장치나 도구를 활용해 작품에 본인만의 감정과 감성을 불어넣어 예술로 확장한다. 

인공적인 공간을 자연적인 것으로 채우는 행위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더불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기억이나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등장인물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표현해내면서 사랑과 인간애, 미래에 대한 바람을 담아낸다. 

권주희 큐레이터는 “작가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과거의 기억으로 어루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로새겨진 기억은 자신의 일부이며 도래할 시간을 걷게 할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장승원.
널대신할사람은없어, Digital painting acrylic mix, 80cm x 80cm, 2021. 사진=장승원.
사진=장승원.
LOAD part2, Digital painting oilpastel mix, 80cm x 80cm, 2021. 사진=장승원.

장승원은 작가의 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사회와 거리를 두고 불편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일들과 사람들이 멀어지는 것 같았고 불안하고 불편해지는 세상에서 이번 첫 번째 개인전을 개인적으로나마 저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뗀다. 

이어 “회화는 크게 저장된 작업들과 저장하고 싶은 세상들로 나뉜다. 저장된 작업들은 1년 동안의 작업을, 저장하고 싶은 세상을 담은 작업은 ‘저장하고 싶은 순간들’이다”라며 “현실보다 SNS나 온라인을 좋아하는 나는 컴퓨터 시스템을 참고해 이 환상을 풀어가고 싶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특정 순간을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매력적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들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장승원은 “자존감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사회적 고립속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가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안이었으면 한다”며 “불안하고 여리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SAVE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삼도2동 스튜디오126에서 진행되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장승원은 제주대학교 미술학부 조소과를 졸업한 뒤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부문 신진 예술인으로 선정된 신예 작가다.

2018년 2인전 <Blow up>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그림전시 <우리가 함께 봄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와 올해 <바다를 마시는 사람들>, Flat 단체전 <시소> 등 전시에 참여했다.

사진=장승원.
SAVE part1, Digital painting oilpastel mix, 80cm x 80cm, 2021. 사진=장승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