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탑밴드제주] “무대를 찢었다” 심사평 이어진 일반부 대상 ‘LAON’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무대임에도 다른 팀을 소리높여 응원하고 첫 경연대회 출전임에도 자신감과 여유를 뿜어낸 밴드 ‘LAON’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한 제주 최고 청소년 밴드 경연대회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가 막을 내렸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30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무관중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자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낸 팀들 가운데 일반부 대상은 표선고등학교 밴드 동아리 ‘LAON’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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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펼쳐진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에서 영국 록 밴드 Royal Blood의 ‘Out Of The Black’를 들고나와 대상을 차지한 표선고 밴드 동아리 'LAON'ⓒ제주의소리

순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뜻의 라온(LAON)은 보컬을 맡은 김재민(2학년) 군을 중심으로 드럼에 김범서(2학년), 베이스 강은서(1학년), 일렉 기타 김이한(1학년)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밴드 이름처럼 이들은 탑밴드제주를 제대로 즐겼다. 

대기하는 도중에도 다른 팀들의 공연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마다 큰 박수와 호응으로 응원하고, 본 무대에서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청중이 몸을 절로 흔들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국 록 밴드 Royal Blood의 ‘Out Of The Black’를 들고나온 이들은 자신감과 여유를 뿜어내며 자신들의 에너지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송기 베이시스트는 “무대를 찢었다는 한 줄 평을 남기겠다. 첫 경연임에도 프로페셔널하게 연주했다”며 “기타 솔로도 좋았고 베이스와 드럼도 안정적으로 연주를 선보였다. 또 보컬은 원곡과 다르게 세련되게 잘 불러줬다. 흠잡을 데 없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LAON은 “연습을 오래 하면서 서로 교감을 나누면서 합이 좋아져 기대하지 않았던 큰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을 텐데 시설도 부족하고 수행평가와 시험 등 공부와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멘토링을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멘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강약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는 등 다양한 조언을 받고 오늘 무대를 준비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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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LAON' ⓒ제주의소리

올해 탑밴드제주는 청소년 밴드가 전문연주자의 지도를 받아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 본선 진출 일반부 7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각 팀당 약 2시간씩 집중 지도가 이뤄진 것.

멘토는 각종 공연과 방송에 출연한 양한슬·강태형 기타리스트와 MBC온택트 라이브 멤버(이승준, 임진혁, 이은경, 김보명)가 참여했다.

LAON은 “기타를 치다가 중간에 잠깐 실수를 했었지만 자연스럽게 이어간 모습 때문에 심사위원분들이 점수를 잘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때문에 4명만 출전할 수 있어 우리 말고 실력이 출중한 다른 멤버들과 함께 공연에 나오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도 “즐겁게 하자는 뜻으로 밴드 이름을 지은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통해 활동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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