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탑밴드제주] 2년 연속 대상 움켜쥔 저청초 밴드 DD’s 

“합이 맞지 않았을 때는 다투기도 했는데, 이제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어요. 내년에도 상 받으면 인터뷰 해 주세요!”(2020 탑밴드 제주 초등부 대상 수상소감 中)

자기 키만 한 기타를 들고 줄을 튕기며 실력을 뽐낸 초등부 막내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흐뭇한 미소를 절로 띠게 만든 밴드 DD’s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상을 차지한 것.

30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한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 초등부 정상의 자리를 밴드 DD’s가 수성했다.

저청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DD’s는 보컬 겸 기타에 고규민(11), 키보드에 김민건(11), 드럼에 김태권(11), 베이스에 고보민(10) 어린이가 멤버인 팀이다. 

밴드 DD’s의 이름은 이들을 이끌고 있는 지도교사의 별명에서 따온 것으로 ‘더블 드래곤’의 영어 약자 DD를 뜻하는 아이들의 유쾌함이 담겼다. 

아이들은 만화 쾌걸근육맨의 OST인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들고나와 공연을 보는 모두를 미소짓게 하고 활기찬 노래로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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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펼쳐진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에서 유정석의 ‘질풍가도’를 불러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밴드 DD’s.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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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밴드 DD’s. ⓒ제주의소리

심사를 담당한 문승찬 기타리스트는 “만화 주제가인 만큼 힘 있는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 싱어송라이터의 입장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가 쉽지 않은데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드럼과 베이스의 합이 아주 잘 맞아 들었고 건반과 기타의 톤이 환상적으로 이뤄져 흡족한 무대였다”며 “연주력과 앙상블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규민, 김태권 어린이는 “연습이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공연을 잘한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또 나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민건 어린이는 “경쟁할 친구들이 많이 없어 아쉽다. 다른 팀들이 많이 나와서 치열하게 경쟁해봤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밴드 DD’s를 지도하는 ‘더블 드래곤’은 자신의 이름이 나가는 건 싫다면서도 “아이들에게 크게 해준 것은 없지만 많이 따라와 줘서 고맙고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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