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탑밴드제주] 26년 전 터보 검은 고양이 “동요인 줄 알았어요”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한 제주 최고 청소년 밴드 경연대회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 초등부 경연에서 ‘슈팅스타’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슈팅스타는 보컬에 장은혜(저청초 5), 드럼에 김가윤(저청초 5), 키보드에 황은총(서광초 5), 베이스에 고보민(저청초 4)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1995년 발매된 그룹 터보의 ‘검은 고양이’를 들고 나왔다. 지도교사의 곡 선택이었지만 아이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아름다운 합주를 선보였다.

고사리손으로 기타 줄을 튕기고 키보드 건반을 두드린 아이들은 가사 속 ‘귀여운 검은 고양이’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연주 내내 미소를 떠나지 않게 했다.

심사를 맡은 임채광 드러머는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각자 해맑은 얼굴로 연습했던 자신들의 역할을 꿋꿋이 해내는 모습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고 아빠 미소로 보게 됐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연습에 얽매이는 모습보다 재미있게 노는 모습들이 좋다. 음악을 하며 무언갈 준비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부터는 지금처럼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지금처럼 음악으로 재미있게 놀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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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펼쳐진 ‘2021 탑밴드 제주(TOP BAND JEJU)’에서 26년 전 그룹 터보가 발매한 '검은 고양이'를 들고나온 초등부 밴드 '슈팅스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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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슈팅스타'. ⓒ제주의소리

밴드 슈팅스타, 별똥별이란 이름처럼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아이들은 최우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무대로 올랐다. 

장은혜 어린이는 “너무 떨렸는데 최우수상을 받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으며 김가윤 어린이는 “친구들과 놀고 연주하고 상도 받고 너무 좋았다. 언니 오빠들 연주도 봐서 더 좋았고 다음에도 나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은총 어린이는 “멋있는 언니 오빠들이 하는 무대도 보고 친구들과 이런 대회도 나가고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밴드 DD’s를 오가며 베이스를 연주한 고보민 어린이는 “저번에도 봐서 낯설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터보의 검은 고양이를 경연곡으로 고르게 된 이유는 선생님 덕분이었지만 아이들은 노래를 이미 알고 있었단다. 원래 알고 있었다며 동요인 줄 알았다는 것.

슈팅스타는 “모르는 것을 배우게 됐다. 코드나 비트 같은 것을 배우고 꾸준히 연습하면서 재밌었고 앞으로도 자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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