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노수미씨 'AI 디케' 출판(마루비 출판사, 그림 김미진)

 

'AI' 기술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면 행복할까?

동화작가 노수미씨가 'AI 디케'(마루비 출판, 1만2000원)을 펴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가 미래에서 모든 어린이들의 직업을 결정해 주는 'AI 디케'로 변신했다.

'AI 디케'는 작가 노수미씨가 '사람의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동화책으로 발간됐다. 

하지만 작가가 그리는 미래세계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로봇 담임 교사가 나오고, 뇌파와 뉴런 구조를 검사해 3분만에 진로를 결정해 주는 'AI 디케'.

직업교육부터 취업까지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돼 준다.

물론 여기서도 시험을 봐야 한다. A~C까지 좋은 등급을 받아야만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고, 최하위 X, Y,Z등급을 받게 되면 직업도 남극이나 북극에서 펭귄에게 먹이를 줘야 하는 일을 하게 된다. 

디케 테스트를 위해 부정행위도 일어나고, 테스트를 받지 않는 사람은 소외되고, 사회보험이나 의료혜택 등을 받지 못하는 주변인이 된다.

'AI 디케'에선 주인공 아버지가 아들의 디케 테스트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단축하는 유전자 거래를 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부정한 거래에 대해 주인공 아들과 친구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디케가 측정할 수 없잖아요. 사람의 모든 능력 중 '동기'가 1등 아닌가요? 그런데 동기가 측정 안되는 디케 테스트가 무슨 쓸모가 있는 거죠?"

작가는 미래에도 인공지능이 우리 아이들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동기'를 갖고 결정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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