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까지 서귀포서 (사)누구나 예술교육프로젝트 연합전

사진=(사)누구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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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누구나는 올해 예술교육프로젝트 연합 전시 ‘그래서, 꽃이 핀다’를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사)누구나는 노인, 다문화여성, 발달장애인 등 사회문화적 약자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다. 해마다 참여자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전시 ‘그래서, 꽃이 핀다’는 코로나라는 큰 장벽이 있었지만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나눔으로써,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소통과 연대의 의미를 담았다. 

전시 작품은 총 50점이다. 오화자(72) 씨는 70년을 보기만 하던 한라산을 처음으로 그리면서 친정어머니가 생각나 눈시울을 붉혔다. 다문화 여성 12명은 시와 그림을 준비했다. ‘도티 떠이’ 씨는 시를 쓰면서 고향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소감이다. 바쁜 일상에서 틈을 내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진정한 휴식을 맛봤다는 ‘도안 티 투 짱’ 씨, 딸과 함께 참여해 모녀간의 그림 대화를 선보인 ‘조월’ 씨도 특별한 소감을 남겼다. 

발달장애 여성 3인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고유한 세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색깔, 강렬한 터치, 수를 놓은 듯한 느낌 등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린다. 

특히 3년 전 86세의 나이로 그림을 시작한 박한석(88) 씨는 전시 속 작은 ‘특별전’을 마련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품은 ‘환쟁이’ 소년의 꿈이 세월의 강물을 따라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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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석 씨의 자화상 그림. 사진=(사)누구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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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석 씨의 그림(설악산 가을). 사진=(사)누구나. ⓒ제주의소리

사단법인 누구나는 “누구나 가슴에 꽃 한송이 품고 산다. 그 꽃이 그림으로 시(詩)로 피어났다. 어르신들의 그림에서는 인생의 연륜이 진하게 배어나오고, 다문화 여성들의 시와 그림은 다양한 삶의 톡톡 튀는 즐거움을, 발달장애인들은 거침없는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으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준다”면서 “관객들도 오셔서 여러분 가슴 속의 꽃도 활짝 피워보라”고 당부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직장인들도 퇴근 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 문의 : 064-762-5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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