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가 다가오는 가운데, 제주 출신 경찰의 승진과 인사이동에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은 매년 11월말에서 12월쯤 치안감·경무관 등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한다.  

통상적으로 각 지역 경찰청장과 차장은 1년 정도 근무하면 전보 대상자에 포함되는데, 강황수 제주청장(치안감)과 이인상 제주청 차장(경무관) 모두 제주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 

경찰 조직 특성상 치안감과 경무관은 모두 승진대상자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제주 경찰 넘버1, 넘버2 모두 승진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승진하지 못해도 교체가 확실시 된다. 

차기 제주청장으로는 제주 출신 고기철(간부 38기)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 언급된다. 서귀포시 토평동 출신으로 서귀포고등학교를 나온 고 차장은 제주청 차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올해 초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고 차장은 공로연수 여부에 따라 6개월~1년 정도 근무가 가능하며, 지역 사회에서도 제주 출신 제주청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서귀포 예래동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를 나온 강언식(간부 39)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의 경우 2019년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했지만, 정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제주 출신으로 경무관에 오른 엄성규(간부 45) 부천원미경찰서 서장의 인사이동도 관심사며, 최근 명예퇴직한 박기남 총경은 경무관으로 특진한 뒤 경찰 제복을 벗었다.  

제주경찰 내 ‘푸대접 여론’이 일고 있는 제주 경찰의 총경 승진 인사가 특히 주목된다.

매년 전국적으로 90~100명 정도가 총경으로 승진하는데, 제주에서는 매년 1명꼴로 총경 승진자가 나오고 있다. 

2017년 오인구 현 제주동부경찰서장과 김영옥 현 제주서부경찰서장이 제주 경찰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승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김 서장은 전국 단위 여성 TO로 승진했다. 

제주청은 울상청과 비슷한 규모로 평가된다. 치안수요는 전국의 약 2% 수준이다. 

몇년전부터 매년 2명의 총경 승진자가 나오는 울산청과 달리 제주는 201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로인해 ‘경찰의 꽃’ 총경 승진 시즌마다 제주 경찰 푸대접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푸대접 인사로 인해 제주청 내부적으로 인사 정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매해 경정으로 승진하는 사람은 5명 정도인데, 이중 1명만 총경으로 승진하다보니 계급정년에 따라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찰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번 제주청 소속 총경 승진 대상자로는 2011년 경정에 승진한 구슬환(간부 45) 홍보계장이 거론된다. 

또 2013년 경정에 오른 송우철(경대 12) 기획예산계장, 김항년(경대 13) 반부패경제수사대장, 2014년 경정 승진자 강경남(순경) 강력계장, 김영록(간부 50) 경무계장 등도 총경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다. 

제주 경찰 안팎에서는 매년은 아니더라도 격년 단위라도 2명씩 총경 승진 대상자가 나와야 인사 정체 현상이 그나마 해소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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