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작가, 29일까지 델문도 뮤지엄서 개인전 ‘어떤 기계’

강민석 미술작가는 1일부터 29일까지 델문도 뮤지엄에서 개인전 ‘어떤 기계(A certain apparatus)’를 개최한다.

작가는 설치 작품 3점과 사진 작업 3점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설치 작품. 합성수지로 만든 뾰족한 돌출물이 십여 개가 모여 있는데, 한 개 당 길이는 1m에 달한다. 한 구석에 몰려 있는 모습은 묘한 위화감까지 선사한다. 다른 전시장에도 꽃잎 한 장과 초식 동물의 뿔을 크게 확대한 것 같은 설치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평소 신체를 조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통해 ‘진화의 과정’을 고민했다고 소개한다.

그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기능하지 않지만 오래 전 인류가 진화할 당시에 지니고 있었던 흔적들이 있다. 지금 우리 신체 모습이 있기 전까지 다양한 과정들이 있었고, 몸의 기능도 사라졌다가 생기곤 했는데 그런 과정을 주목해봤다”고 소개한다.

이지유 작가는 작품 해설에서 “전시 ‘어떤 기계’에서 신체의 기관들을 기계에 비유하는 것은, 그 역설적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인간과 생명의 수준을 넘어선 자연의 목적성에 대해 다시 질문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과연 무엇인가? 나의 몸 앞에서 자연의 목적성, 그 궁극의 의미를 어느 노승의 화두를 빌어 묻는다. 이것은 무엇인가?”라고 설명했다.

델문도 뮤지엄
제주시 연삼로 316 2층
064-755-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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