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카페 등 영업 시간 제한 해제...시청-연동 누웨마루거리 등 상권 평소보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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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첫날인 1일 늦은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일대 모습. ⓒ제주의소리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다. 자정이 가까워지면 귀가할 생각이지만,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해방감을 느낀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를 넘어서 단계적으로의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위드 코로나 첫날인 1일 밤 제주의 주요 상권들도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이번보다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방역체계인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 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임에도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 당시의 한산했던 모습과 달리 모처럼 활력이 도는 거리 풍경이었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사람들은 시간에 쫒기지 않는 듯 여유롭게 모임과 회식 등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각 업소에서는 제주안심코드나 방명록 등이 비치돼 방문자 확인 절차를 거쳤다. 또 단체 방문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첫날임에도 문을 굳게 닫은 업장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임대’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길었던 코로나 침체기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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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첫날인 1일 늦은 밤, 제주시청 일대 대학로 골목에는 밤 10시 이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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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 위치한 어느 주점. 가게 안이 손님들로 가득차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도 제주시청 대학로와 상황은 비슷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업주와 고객 모두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면 서둘러 모임 자리를 끝내거나, 자리를 마쳐달라는 업주 측이 요구하는 모습은 벌써 옛 풍경이 됐다. 

자정까지만 가능하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1일부터 풀렸다. 적용대상은 식당과 카페, 학원, 독서실,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결혼식장, 마트, 노래연습장, 목욕장 등이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는 유흥시설과 클럽, 콜라텍, 무도장 등은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4개월만이다. 

올해 7월1일 코로나에 따른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사적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되고,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주간 예정 거리두기 1단계가 11일만에 격상, 7월12일자로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다시 영업시간이 밤 12시로 제한됐다. 이후에도 거리두기 격상과 하향이 되풀이됐으며, 영업시간 제한이 유지되다가 위드 코로나에 맞춰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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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백신패스 도입 업종임에도 계도기간이 있는 줄 몰랐다. 백신패스라는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해 뉴스 등을 찾아보고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제주시내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신모씨는 코로나에 따른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적용된 이후 그나마 예약률이 조금씩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신씨는 “제주형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식당 등 영업이 밤 12시까지 가능해지면서 숙박 예약률이 높아졌다. 이후 정부가 위드 코로나 단계를 선언한 뒤에는 관련 문의 전화도 늘었다. 위드 코로나 첫날인 오늘(1일)은 내년 1월 숙박 예약 문의 전화도 왔다. 하루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평소, 밤 10시까지만 영업하다보니 제주형 거리두기 3단계 때와 위드 코로나 첫날인 오늘을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다. 그래도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만으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 방역당국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실내체육시설 등의 상황을 감안해 계도기간을 정했으며, 업주들을 상대로 관련 내용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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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의 몇몇 점포의 경우 일상 회복 첫날인 1일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유리창에는 '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제주의소리

일상 회복을 위한 새로운 방역 체계가 적용되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코로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별없이 12명까지다. 

다만, 식당과 카페에서 미접종자는 최대 4명까지며, 접종자 8명이 있어야만 12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백신접종자와 코로나 음성 확인증을 일컫는 ‘방역패스’도 도입된다. 

유흥시설이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의료기관, 노인복지관 등 고위험 시설은 방역패스를 가진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현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체육시설은 2주간의 계도기간을, 나머지 고위험시설은 1주일의 계도기간을 거친다.  

유흥시설의 경우 계도기간이 없으며, 음성 확인증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오늘(1일)부터 접종완료자만 출입할 수 있다.  

정부는 6주 간격으로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를 조율할 계획이다. 4주간의 이행기간과 2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치며, 안정적일 경우 현 1차에서 다음 단계인 2차 개편으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 등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12월13일에 일상회복 2차 개편, 내년 1월24일에 3차 개편 체계가 도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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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첫 날인 1일 늦은 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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