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5일째 이재선 할아버지, 실종 6일째 이춘희 씨 “단서조차 없어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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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부터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인근에서 실종된 이재선(83) 할아버지와 서귀포시 남원읍 망장포구 인근에서 실종된 이춘희(66) 씨.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잇따라 실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실종 신고 15일째를 맞은 이재선 할아버지와 6일째인 이춘희 씨가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오라기 같은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인근에서 실종된 이재선(83) 할아버지는 15일째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재선 할아버지는 20일 낮 12시 40분께 제동목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모습을 드러낸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이 민간 자생단체, 소방 등 12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하고 드론과 헬기 등 장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군 특수부대까지 수색에 동원해 진입이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펼쳤으나 새로운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제동목장 인근의 CCTV가 드물어 공백이 많은 데다 수색 범위만 1480만㎡에 달하는 수풀이 우거진 한라산 중산간 지형 특성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종 기간이 오래됨에 따라 경찰은 형사과 실종전담팀 인력만 투입하는 평시 수색으로 전환하면서도 가족의 요청에 따라 특공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어르신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키 168cm-47kg의 왜소한 체격으로 갸름한 얼굴형의 백색 짧은 생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 캐주얼한 노란색 점퍼와 회색 바지, 모자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오후 12시 11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정문 폐쇄회로(CC)TV에서 발견된 이재선 할아버지 모습. 제공=제주동부경찰서. ⓒ제주의소리
20일 오후 12시 11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정문 폐쇄회로(CC)TV에서 발견된 이재선 할아버지 모습. 제공=제주동부경찰서.
지난 20일 낮 12시 40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인근 CCTV에 찍힌 실종 어르신의 모습. 제공=제주동부경찰서. ⓒ제주의소리<br>
지난 20일 낮 12시 40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인근 CCTV에 찍힌 실종 어르신의 모습. 제공=제주동부경찰서.

지난 27일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는다는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이춘희(66) 씨 역시 실종 신고가 접수된 29일 이후 6일째임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묘연하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춘희 씨는 27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망장포구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좀처럼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특공대를 비롯한 소방, 해경, 해병대, 남원읍사무소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6일간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드론과 헬기, 수색견까지 총동원했으나 단서는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서귀포시 남원읍 망장포구와 쇠소깍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입 가능한 형사를 총동원해 인근 민가 등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는 등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도민인 이춘희 씨는 집에서 나올 때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놓고 현금과 가벼운 짐이 담긴 가방만 들고 집에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실종 당시 150cm 초반 정도의 키에 실종 당일 검정색 상의와 하의를 입고, 검정 모자에 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선 할아버지와 이춘희 씨의 소재를 알고 있거나 목격한 경우 국번없이 182, 119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지난 27일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춘희 씨 폐쇄회로(CC)TV 모습. 해당 장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구와 망장포구 사이 신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사진=제주경찰청.
지난 27일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춘희 씨 폐쇄회로(CC)TV 모습. 해당 장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구와 망장포구 사이 신례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사진=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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