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요소수 품귀현상 가격 10배로 껑충...소방차는 6개월 확보 나머지 관급 차량은 걱정

제주에서도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자,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쓰레기 수거차량 등 관급 차량에 사용할 재고 물량 파악에 나섰다.
제주에서도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자,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쓰레기 수거차량 등 관급 차량에 사용할 재고 물량 파악에 나섰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에 제주에서도 요소수 가격이 10배 가까이 뛰고 있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쓰레기 수거차량 등 공공기관 관급차량들이 대거 멈춰 설 우려가 있어 공무원들까지 주유소와 업체를 수소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제주지역 주유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주유소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요소수 재고 물량이 동나면서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갑자기 10리터 요소수를 10개씩 구매하는 운전자들이 찾아왔다. 당시는 의아해했는데 얼마후 공급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찌감치 물량이 동났지만 입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도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요소수를 구매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요소수는 석탄 등에서 추출한 요소(암모니아)에 물을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2015년 유로6 적용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설치 의무화 차량은 요소수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제주에서도 화물차 8만여대 등 디젤차 25만대 중 상당수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등으로 요소 생산량이 급감하자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을 제한했다. 수입되는 차량용 요소의 97%가 중국산이었던 만큼 국내 요소수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요소수는 석탄 등에서 추출한 요소(암모니아)에 물을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2015년 유로6 적용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설치 의무화 차량은 요소수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요소수는 석탄 등에서 추출한 요소(암모니아)에 물을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2015년 유로6 적용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설치 의무화 차량은 요소수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의소리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기 전 주유소에서 1만원이던 10리터 제품이 현재 도내 중고거래사이트에서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저 구매자가 몰리면서 게재 즉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화물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단골 주유소나 업체 등을 통해 구하고 있지만 이마저 어려워졌다”며 “공급난이 장기화되면 화물차량과 중장비가 대거 멈춰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량 부족에 소방차와 구급차, 쓰레기 수거차, 제설차 등을 운영하는 제주도에서도 공공차량 운영에 대한 요소수 재고 물량 파악에 나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점검 결과 소방차와 구급차에 사용하는 요소수는 현재 6개월 물량이 확보됐다. 소방본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 외의 차량 운행은 가급적 삼갈 것을 지시했다.

반면 행정시와 읍면동에서 관리하는 차량은 요소수 재고 물량이 넉넉지 않아 공무원들이 주유소와 화북공업단지 등을 일일이 돌며 구매 가능 물량을 수소문하는 실정이다.

양 행정시는 상황보고를 통해 관급 차량에 필요한 물량과 재고 현황을 확인하고 쓰레기 수거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요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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