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대형 상수도관 이설 중 흙 유입...사전 고지도 없어 주민들 반발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단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단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A씨의 주택 샤워기 필터에 짙은 흙먼지가 잔뜩 끼어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다세대 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A씨는 어제(4일) 새벽부터 수도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자 깜짝 놀랐습니다.

샤워기에 설치된 필터가 순식간에 갈색으로 변하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보이는 조각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방 화장실은 물론 싱크대 수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한동안 물을 틀어봤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제주시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밤사이 인근에서 상수도 공사가 이뤄졌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30분 가량 물을 틀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오늘 오전까지 흙탕물은 계속됐습니다.

A씨는 “공사와 관련해 상하수도 부서에서 사전에 어떠한 고지도 없었다”며 “만약 샤워기 필터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흙과 미세플라스틱으로 양치질을 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건넸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단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제주시 노형동의 한 빌라 단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독자 A씨의 주택 내 수도에서 짙은 흙먼지가 쏟아져 나온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독자제공]

[제주의소리]가 제주시 상하수도과에 확인한 결과 그제 밤부터 어제 새벽까지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인근에서 상수도 이설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신축 건물 공사과정에서 상수도관이 사유지를 가로지르는 사실이 확인돼 지름 400mm, 길이 18m의 상수도관을 공유지 도로 방향으로 옮기는 공사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흙이 관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수도관이 민원인 거주 빌라 2개 단지로 연결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제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상수도관을 이설하는 과정에서 흙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안내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미쳐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사는 모두 마무리했다. 흙이 섞인 물이 일정 부분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해 상수도 요금을 감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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