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양일간 후보등록...김동전 교수 "대학발전 위해 기존 주류세력 바꿔야"

4파전이 예상됐던 제주대총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동전 교수가 후보 등록 첫날인 8일 김일환 교수와의 단일화를 선언하며 불출마 의사를 학내 게시판에 밝혔다. 왼쪽부터 제주대학교 김희철 교수(경상대 무역학과), 김일환 교수(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김동전 교수(인문대학 사학과), 박경린 교수(자연과학대 전산통계학과). ⓒ제주의소리

4파전이 예상됐던 제주대 총장선거가 김동전 교수가 불출마하고 김일환 교수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3파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이번 총장 선거의 흐름을 바꿀 변곡점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동전 교수(인문대학 사학과)는 8일 오후 제주대 학내 게시판에 '양 날개로 준비하고 혁신하는 대학을 위하여'란 글을 올리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양 날개'라 함은 인문정신과 실용적 과학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문대(사학과) 교수인 자신과 공과대(전기공학과) 소속인 김일환 교수와의 단일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 교수는 총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제주연구원장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바 있다. 

제주대 총장선거는 8일과 9일 양일간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김 교수를 비롯해 김희철 교수(경상대 무역학과), 김일환 교수(공과대학 전기공학과), 박경린 교수(자연과학대 전산통계학과) 등이 출마가 예상됐다. 

김 교수는 학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균형과 공존을 상실한 채 비상식적이고 편협된 대학운영으로는 당면 문제를 돌파해 나갈 수 없다"며 "새로운 시대로의 비행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은 양 날개의 균형적 감각을 단단히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는 불가분의 관계로 미래사회를 이끌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길은 대학 본래의 가치인 인문정신과 실용적 과학기술의 융합"이라며 "실용적인 이공학적 지식과 함께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인문학적 상상력이 융합적으로 작용할 때 실사구시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 자신과 공과대학 김일환 교수의 단일화를 '인문정신과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김 교수는 "공감·공정·공존이라는 시대정신과 32년 교내외 경험은 저에게 대학의 혁신을 고민하게 해줬다"며 "그렇지만 대학의 법고창신과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사유화 되어 가는 대학의 주류를 확실히 바꿔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기존 기득권 교수집단을 겨냥했다.

김 교수는 "집단지성의 힘이 분산되지 않고 결집해야 한다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대의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기존 주류세력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래의 제주대 발전을 위해 김일환 교수와 단일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불출마에 따라 제주대 총장선거는 김일환 교수, 김희철 교수, 박경린 교수 3파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장선거는 11월25일 온라인투표로 치러질 예정이며,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1차 투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차 투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유효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로 이어지는데, 2차 투표는 1차 투표에서 1~3위를 차지한 후보자가 남는다.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가 탈락해 후보 2명이 마지막 3차 투표를 진행한다. 3차 투표 결과에 따라 총장 임용 후보 1~2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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