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人터뷰]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반여행 ‘Travel to the end with your pet’ 캠페인

반려동물과 함께 끝까지 여행하자는 ‘Travel to the end with your pet’를 슬로건으로 내건 캠페인이 시작됐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제주 동반여행에 발맞춰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 동반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과 기업의 공존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제주향토기업 제우스가 주관하고 제주관광공사가 후원, 프렌들리핸즈와 도내 스타트업인 오래오랩(OLA OLAB), 피터페터(pitter petter), 시와월드 등이 참여하면서 마련됐다. 

반려인이 늘어나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많아 이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건강한 동반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캐리어나 가방, 하네스, 목줄 등에 매달 수 있는 ‘네임택’과 ‘반려동물 유전체분석 키트’, ‘반려동물 세정제’, ‘펫 다이어리’ 등 반려동물을 위한 물품들로 구성된 ‘돌코롬 펫 박스’를 10일 유기동물 쉼터에 기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기관과 관련 기업 대표들을 [제주의소리]가 만나 반려동물과 관광, 유기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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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을 후원한 제주관광공사 고은숙 사장. 그는 늘어나는 반려동물 제주 동반여행에 따른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주의소리

# 반려동물 동반여행 인프라 확충 고민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늘어난 반려동물 제주 동반여행이 코로나로 촉발, 증가세를 보인다며 인식 개선 노력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인프라 확충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고 사장은 “이전에도 반려동물 제주 동반여행은 있었겠지만 집콕하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틋함으로 제주에 함께 여행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반려동물을 데리고 제주의 자연과 함께 숨쉬고 싶어하는 수요가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달 제주로 들어오는 반려동물이 5000여 마리가 되는데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 같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제주 여행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수요에 발맞춘 대응이 필요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사실 도내 관광업계는 반려동물 여행 관련 다양한 인프라 조성에 관심 가진 사업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를 잘 갖추면 수요가 늘어날 때 제주도가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시장도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프라와 시장이 함께 열린다고 본다면 동반여행 관광 시장의 확장이 기대된다. 공사에도 사업 관련 문의나 지원요청 등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쉬운 부분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그동안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해 투자하고 사업화하는 인프라, 콘텐츠 확충과 여행수요가 만날 수 있게끔 비짓제주 등 공사 채널을 통해 충족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을 올해 확실히 하게 됐다”고 했다.

유기동물에 대해서는 “관광 측면에서 본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시장이 큰 만큼 유기동물의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철저히 예방하고 방지하는 체계를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고민해야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공사 역시 반려동물 동반여행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건강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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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박준호 피터페터(pitter petter) 대표, 임지희 오래오랩(OLA OLAB) 대표, 김한상 제우스 대표이사, 시와월드 우영진 대표. ⓒ제주의소리

# 반려동물 시장 확대, 유기동물 관심 이어질 것

이번 캠페인을 마련한 김한상 제우스 대표이사는 유기동물 문제는 반려동물 산업이 발전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산업 확대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도 드러날 것이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들어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아직은 반려산업 육성이 본격적으로 안 돼 유기동물까지 와닿지 않는다. 결국 이 산업이 커질수록 유기동물의 카테고리도 생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그러다 보면 정책이 만들어지고 문제의 심각성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그 규모를 키우며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문제는 함께 가야한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는 곧 유기동물을 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첫발을 제주에서 내디딘 만큼 점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도내 많은 스타기업이나 강소기업, 스타트업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관광과 결합하고 여러 단체와 호흡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큰 산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돌코롬 펫 박스’에 담긴 반려동물 유전체분석 키트를 제작한 박준호 피터페터(pitter petter) 대표는 키트를 통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유기동물들의 유전체를 분석해 어떤 유전병에 취약한지 분석,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입양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전검사를 통해 반려동물들이 타고난 질병을 알려주는 등 키트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지희 오래오랩(OLA OLAB) 대표는 돌코롬 펫 박스 구성품 가운데 제주 용암수를 활용한 세정제를 제작했다. 물 없이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씻길 수 있는 제품으로 유대관계가 생긴 유기동물에게도 맘편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임 대표는 “반려동물을 케어할 때 외부 샵을 이용하게 되는데 타인의 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 있다. 이때 주인이 간단하게 씻겨 준다면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며 “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청결도 뿌려서 닦아준다면 청결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소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애초에 물로 씻길 수 없는 유기동물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연결고리를 생각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제주 용암수 성분을 활용해 제주가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돌코롬 펫 박스 구성품 중 ‘펫 다이어리’를 제작한 향토문화콘텐츠 제작 기업 시와월드 우영진 대표는 “회사 설립 목표 가운데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 있다”며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 캐릭터들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리 첫 장에는 캠페인에 참여한 업체들을 소개하는 QR코드를 담았고, AR기능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담아냈다”며 “지역 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의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이 확장되면서 유기동물 문제도 떠오르게 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넓어졌다”며 “이제 작은 소리를 내게 됐는데 제주관광공사와 제우스가 확성기가 되어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또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구분해 어떤 그룹에 속하도록 하지 말고 모두 하나로 어우러져 공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반려인들이 가지는 매너도 필요하고 생활화 됐으면 한다. 반려동물의 낙원이 될 제주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제주도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도외 업체들과 협력한다면 시야도 넓어질 것”이라며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서울과 제주가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도내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타지 업체와도 많이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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