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등 공공분야 제주 배정 물량 파악 못해...주유소 민간 판매도 지연 ‘문의전화 폭주’ 

정부가 12일부터 요소수를 일선 현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제주도와 일선 주유소에는 물량이 배정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제주도와 주유업계에 따르면 공공부문 차량 요소수 지급에 대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 일선 주유소에서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공공부문 차량은 버스와 교통약자 차량, 청소차, 하수운영 차량, 소방차, 구급차, 보건소 차량, 방역 수송 차량, 제설차량, 관용차 등이다.

이중 준공영과 공영버스, 마을버스 878대 중 요소수 이용차량은 690대다. 현재 비축량을 고려하면 이달 말이면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청소차와 보건소 차량은 12월 말까지 사용할 물량을 확보됐다. 소방차와 구급차, 제설차량은 내년 3~4월까지 사용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정부는 11일 차량용 요소수 200만 리터(ℓ)를 생산해 12일부터 버스와 청소차 등 공공부문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정작 제주도는 배정 물량을 통보 받지 못했다.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민간 요소수는 주유소 판매로 제한되고 승용차는 1대당 최대 10리터, 화물차는 30리터까지 판매된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물량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늘부터 판매가 재개된 것으로 판단한 일부 고객들은 주유소로 헛걸음을 해야했다. 어제부터 도내 각 주유소마다 요소수가 들어 왔냐는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의 한 주유소는 “주유소 판매 방침이 정해졌지만 우리도 도매상으로부터 구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 보도로 현재까지도 문의 전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는 도내 화물차 중 약 46%인 2만3998대에 요소수를 사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차량의 하루 요소수 소비량만 10만 리터에 달한다.

도내 화물업계는 이말 말까지, 건설업계는 12월 말까지 요소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류와 건설 대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는 “요소수 문제 장기화에 대비해 긴급 수송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며 “소방차와 구급차 등 공공부문 필수차량의 정상 운행을 위해 요소수를 총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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