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코앞서 서귀포고 2학년 28명 등 확진자 급증...제주 석달만에 하루 40명 넘어

서귀포시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제주에서 석달 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40명을 넘어섰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43명(3285~3327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단숨에 3327명으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중 40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2명은 서울시 광진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감염경로를 확인중이다.

오늘 확진자 폭증은 서귀포고등학교 관련 여파가 컸다. 서귀포고는 어제(14일) 2학년 학생이 첫 양성 통보를 받은 이후 동급생으로 전파가 이어지면서 이틀 사이 감염자가 31명으로 늘었다.

이중 28명은 서귀포고 2학년 학생, 1명은 교직원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인근 남주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확인됐다.

서귀포고 학생들 중 1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생 대부분이 자율 접종에도 응하지 않아 감염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랐다. 

역학조사반은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서귀포고 2학년 전교생과 교직원 등 228명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남주고에서도 2학년 학생을 상대로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서귀포고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으로 지정돼 11일부터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의 접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제주도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서귀포고에 이동식 선별진료소(워크스루)를 설치하고 1, 3학년 학생 중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개 학교 워크스루에 참여한 학생만 400여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내일(16일)부터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수능에 앞서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노래연습장과 피시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까지는 수험생들이 몰리는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을 대상으로 방역점검을 실시해 안전한 수험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능 당일인 18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과 함께 펜션 등 숙박시설에 대한 점검도 진행해 교내 집단감염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위반사항 적발 시 미비한 사항은 현장계도를 통해 즉시 시정 조치할 계획이다. 주요 위반사항은 과태료 처분 및 행정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협회에도 요청했다. 각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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