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 시설 건축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와 ㈜엠엠케이플러스의 공동 출품작. 빨간원은 기존 건축물의 철골 트러스를 보존한 모습.
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 시설 건축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와 ㈜엠엠케이플러스의 공동 출품작. 빨간원은 기존 건축물의 철골 트러스를 보존한 모습.

58년 만에 철거되는 제주시민회관을 대신해 들어설 건축물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 시설 건축 설계 공모에서 ㈜아란건축사사무소앤파트너와 ㈜엠엠케이플러스가 공동 제출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설계 공모는 8월부터 14개 작품이 출품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현장답사와 도면심사, 발표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은 제주의 자산인 시민회관의 이미지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시설을 과감하게 해석해 균형감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정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동선 계획을 마련하고 상층부에 원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도 설계했다. 특히 제주 최초로 건출물에 적용된 철골 트러스 일부를 보존하기로 했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의 철골 트러스 구조물. 이는 도내 최초로 건축물에 적용된 철골 트러스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의 철골 트러스 구조물. 이는 도내 최초로 건축물에 적용된 철골 트러스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회관 내 철골 트러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치형으로 들어서 있다. 불에 달군 금속을 두들겨 만들고 이를 다시 연결하는 일명 ‘리벳(rivet)’ 기술이 적용됐다.

당선 업체에는 용역비 16억6000만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철거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축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1000㎡ 규모로 들어선다. 공사비만 307억원에 이른다. 제주도는 정부 지원사업 선정으로 96억원의 국비도 확보했다.
 
주요 시설은 공공도서관 다목적체육관, 건강생활지원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다목적 소통 교류 공간 등이다. 정부 지원사업에 따라 주거 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박재관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제주시민회관이 새로운 복합문화시설로의 기능을 회복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원도심 활성화 도모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은 도내 첫 철골 구조물이라는 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제주예술제와 한라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온 문화예술의 터전이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 건축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2년 철거될 예정이다.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 건축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2년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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