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무용단 54회 정기공연 ‘녹담’...30일 문예회관 대극장 공연

제주도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혜림) 제54회 정기공연 ‘녹담(鹿潭)’이 30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녹담(鹿潭)’은 제주인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우리 민족의 영산 한라산과 백록담의 설화를 배경으로, 제주의 시원(始原)부터 자연·역사·삶을 아우르는 대서사시를 몸짓으로 써내려간다. 김혜림 예술감독 겸 안무자의 연출 위에서 단원 43명이 춤사위를 선보인다.

작품은 ▲나다(만물의 시작) ▲꾸다(꿈 속 놀이) ▲살다(삶의 속살) ▲오르다(억겁의 기다림) ▲들다(생명의 숨 그릇) ▲보다(하늘 못)까지 6가지 동사로 연결되는 인간의 행동을 예술로 승화시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주도립무용단 '녹담' 연습 장면. 사진=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주도립무용단 '녹담' 연습 장면. 사진=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해녀, 물 허벅 짊어진 여인, 촐베기, 밭일하는 어멍 등 제주 문화 자원을 춤을 통해 재현한다. 무채색을 위주로 한 의상과 무대는 절제의 미와 전통적인 멋,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한다. 

김혜림 예술감독은 “‘녹담’은 인간 중심의 사고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질문한다.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하며 존중과 사랑으로 소통해, 살아있는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이상 세계로의 꿈을 제주도립무용단만의 아름다운 춤사위로 그려낸다”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예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 www.jeju.go.kr/jejuculture )에서 진행한다.

부재호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제주 설화를 무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제주를 소재로 한 우수한 창작 공연 콘텐츠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고,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감동과 위안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도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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