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이 불에 타는 초유의 방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어제(17일) 밤 9시쯤 한 남성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쓰레기를 쌓아 불 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위령제단에는 분향향로와 ‘꺼지지 않는 불꽃’ 위령조형물이 위치해 있다. 쓰레기가 녹아 내리면서 향로는 물론 조형물 전체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4.3평화재단이 공원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방화범은 건장한 남성으로 확인됐다.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하는 모습도 고스란히 영상에 잡혔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신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평화재단측은 “4.3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규탄돼야 하고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