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법, 오는 12월 백광석·김시남 선고 예정

왼쪽부터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과 김시남.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백광석과 김시남. ⓒ제주의소리

검찰이 제주에서 중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해 신상정보가 공개된 백광석과 김시남에게 법정 최고형이 사형을 각각 구형했다. 

18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장찬수) 심리로 열린 백광석·김시남에 대한 살인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사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구했다. 또 검찰은 위치추적장치 부착도 신청했다. 

백광석과 김시남은 올해 7월18일 오후 3시16분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 침입해 허리띠로 목을 졸라 중학생 A군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도 백광석과 김시남은 서로를 탓하며,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백광석과 김시남이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두 사람은 A군을 죽일 의도로 3일에 걸쳐 침입 시기와 방법 등을 모의했다. 범행 방법과 이후의 일까지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A군을 살해할 때 사용한 허리띠 중간 부분에서는 백광석의 DNA가 검출됐으며, 허리띠 양 끝에서 김시남의 DNA가 검출됐다. 김시남이 A군의 목을 직접 졸랐다고 봐야 한다”며 “백광석의 경우 직접 목을 조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성인 2명이 중학생을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이들은 인명경시의 태도까지 보이고 있으며, 아무런 피해회복도 없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구했다. 

백광석의 변호인은 “피고인(백광석)은 살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두 인정해 반성하고 있다. 다만, 죽은 A군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김시남이 A군을 살해하는 과정에 능동·주도적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백광석 측의 변호가 끝나자 김시남은 “나는 범인이자 목격자다. 피해자 가족에게 정말 죄송하고, 사죄한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백광석이 거짓말만 하고 있다. (내가 현장에) 같이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 저와 백광석에 모두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김시남의 변호인도 “피고인(김시남)이 백광석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A군을 제압하는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범행을 인정하고 참회하며 살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백광석과 김시남에 대해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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