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문학인이 모여 아시아의 삶과 상처를 인식하면서, 문학의 역할과 인류가 발견해야 할 희망을 모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용신)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경자)는 24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ACC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2021 아시아문학포럼’을 개최한다. 

‘2022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마중물 형태로 마련한 이번 아시아문학포럼은 온라인(ACC 유튜브 채널)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한다.

‘아시아의 삶과 상처를 읽다’를 주제로 열리는 공개 토론회엔 아시아 5개국 작가 12명이 참여해 문학의 연대와 소통을 통한 회복과 미래를 전망한다. 

토론회는 김시종 시인의 기조발제에 이어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소설가 손병현, 채희윤, 심윤경, 윤수종 전남대 교수가 지정 토론자로 나선다.

김시종 시인은 제주4.3을 경험한 재일 조선인으로서 치열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나는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어 왔는가’를 주제로 문학인들과 만난다. 식민지 종주국인 일본어로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모국어와 모어 사이에서 갈등하는 재일 조선인의 독자성과 주체성을 실천하는 언어의 문제를 다룬다. 

1세션 ‘이주·이산·경계’에서 인도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는 ‘우리는 심판해야 한다’는 발제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백, 수억 명이 일자리를 잃고, 봉쇄 조치로 탈진, 일사병, 굶주림과 매질 등 반인류적 범죄가 자행되는 현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제주 출신 문학평론가 고명철 교수는 발제문 ‘아시아 문학의 정치적 상상력: 이주, 이산, 그리고 경계’에서 “아시아의 삶과 문학에서 이주와 이산은 여전히 문제적 사안”임을 지적한다.  

2세션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에서 필리핀 출신 소설가 지나 아포스톨(Gina Apostol)은 지난 1901년 사마르에서 저지른 ‘미군의 필리핀 원주민 집단학살에 대한 문학적 증언’을 한다. 

미얀마 시인 티낫코(Tinratko)는 ‘미얀마 쿠데타 난국과 작가들의 희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로 시달리거나 쿠데타로 사망한 미얀마 시인들의 가슴 저미는 절절한 시를 소개한다. 

이경자 조직위원장은 “전대미문의 역병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오만과 탐욕을 부끄러워하고 평화와 상호 존중의 정신을 회복하게 하는 일이 문학이 해야 할 중요한 숙제”라며 “이번 문학포럼을 통해 모든 존재의 존엄에 대한 반생명적 파편화로부터 평화와 연대의 공존을 지켜내기 위한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학포럼은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www.acc.g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사는 ACC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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