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근해 어선어업의 위판향과 위판액이 지난해에 비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조기의 가격 하락 폭이 심상치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제주시 관내 지구별 수협의 연근해 어선어업 위판실적은 총 2만1309톤에 위판액은 1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 2만803톤에 1789억원에 비해 위판량은 3% 늘고, 위판액은 18%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로 분류하면 갈치의 위판량 및 위판액은 6507톤에 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5369톤, 483억원)에 비해 위판량은 11%, 위판액은 14% 감소했다.

고등어나 멸치 등 기타 어종의 경우 위판량은 6066톤에 위판액 251억원으로 지난해(5218톤, 250억원)에 비해 위판량이 16% 증가했다. 위판량이 늘어났지만, 위판액은 거의 유지만 된 수준이었다.

참조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위판량은 4152톤, 위판액은 254억원으로, 5369톤에 483억원이었던 지난해 보다 위판량 23%, 위판액 47%가 감소했다.

전체 위판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제주 연근해 어장형성 부진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분석된다.

특히 참조기의 경우 지난해 생산된 재고량 판매 부진이 가격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건에 의해 소비량이 감소하다보니 지난해에 잡았던 물량이 아직도 창고에 쌓여있는 형국이다.

코로나는 인건비를 올리는데도 악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인 선원을 들이지 못했고, 특정 국가의 선원들이 단체행동을 불사하며 임금 인상을 주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까지 1인당 월급이 180만원이었다면 올해 인건비는 300만원까지 올랐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전까지 활발하던 수매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서울 등 타 지역 대형 유통사로부터 오더를 받아 자본을 융통 받고 경매를 진행했던 중매인들이 오더 자체가 줄어들면서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어선어업의 경우 생산량의 예측 범위가 넓다보니 어종에 따라 경영에 압박이 상당한 실정"이라며 "소비 촉진을 위해 대량으로 수매가 가능한 곳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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