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두환 씨가 재판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가 23일 오전 8시 45분에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사망 원인은 평소 앓고 있던 다발성 골수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1931년생으로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육군사관학교를 11기로 졸업했고, 군 내부 사조직인 하나회를 조직하면서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유혈 진압하며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

11~12대 대통령(1980~1988)을 지냈으며, 퇴임 이후 내란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대통령 대우를 박탈당했다. 1997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출소 이후 2017년에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도 5·18을 '광주사태'로 폄훼하는 망발을 멈추지 않았을뿐 아니라 단 한번도 군사쿠테타와 5·18 유혈진압에 대해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

특히 자신은 5·18 발포 명령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가 하면,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눈을 감은 12.12 군사반란 동료이자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는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렀지만, 전 씨는 끝까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자신의 과거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서 국가장은 없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