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 불허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 불허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사업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을주민들이 사업연장 허가 불허를 거듭 촉구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기간 연장은 걷잡을 수 없는 주민 갈등 폭발의 도화선”이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개발사업심의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개발사업심의위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는 사파리 사업이 아니라 말산업 중심의 테마파크 조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선흘2리 주민들은 사업기간 연장 불허를 촉구했다. 

이들은 “동물테마파크 자금지원을 약정한 모기업 대명소노그룹조차 자금지원을 철회하고, 공사계약도 공식 파기했다. 사업자는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재원확보가 불가능하고 부적격한 사업자’라는 것이 공시된 공사보고서로 확인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 마을이장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조직적 불법행위로 수년간 마을을 갈등으로 내몬 사업자가 어떻게 ‘지역과 공존하고 기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흑돼지 500여마리와 조랑말 150마리 등으로 추진되는 사업에 대해 사업자도 ‘비전이 없다’고 자인하는데, 제주 미래비전 가치실현에 적합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3년간 선흘2리에서 11건의 소송과 재판이 진행됐고, 수십건의 고소·고발이 진행돼 주민들은 극심한 갈등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도가 조사한 2021년 갈등지수에서 선흘2리는 최고수준에 달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전 마을이장이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아 총회결과가 뒤집혀 법원이 손해배상을 판결했고, 사업자와 사업 찬성측 인사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로 이뤄지고 있다. 수년간 마을 갈등을 방치한 제주도정이 선흘2리 주민들에게 속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업기간 연장 불허”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업기간 연장은 걷잡을 수 없는 주민 갈등 폭발의 도화선이다. 마을갈등에 대해 의례적 사과조차 없는 기업, 자본조달이 힘든 부실기업, 공유지를 사유화하고 곶자왈을 파괴하는 난개발 기업에게 제주도가 법적 기준을 어기면서 사업기간을 연장해주면 선흘2리는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흘2리 마을회와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는 “제주도는 선흘2리 주민을 죽이는 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을 당장 불허해야 한다. 구만섭 행정부지사와 제주도정은 연장 불허를 통해 선흘2리 마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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