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빅데이터, 새로운 의사결정 가능해야”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 분석. 기업은 실전에서 어떤 부분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데이터 분석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강연이 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23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열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회사 리비젼컨설팅의 전용준 대표가 ‘데이터 분석: 실전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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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제주의소리

전 대표는 “빅데이터를 왜 우리가 중요시하고 관심을 가지냐면, 단순히 데이터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늘어난 데이터로 인해 가치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뻔히 알고 있는 것을 수치화한 데이터,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데이터보단 궁금했는데 알 수 없었던,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가치가 훨씬 크다. 대표적인 예가 날씨 예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는 새로운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 서울 지하철 승객은 강남역이 가장 많고, 버스는 아침 8시 10분대가 가장 바쁘다는 데이터의 결과는 우리가 굳이 데이터를 만들지 않아도 당연히 알 수 있지 않나. 뻔히 아는 걸로 새로운 의사결정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면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 중 가장 가치가 큰 정보는 새로운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다. 자료=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그러면서 데이터 활용으로 새로운 의사결정이 가능했던 기업 사례를 풀어냈다. 일례로 직원들이 빨리 그만둬 고민이었던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는 채용공고에 어려운 수학문제를 내 지원자들이 문제를 푸는 행동패턴을 분석해, 진상 고객도 버틸 수 있는 직원들을 채용했다. 그 결과 경쟁사보다 절반의 퇴사율을 보였다.

전 대표는 “가치를 얻기 위해 기존의 비즈니스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데이터 자체를 팔거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데이터를 찾아 광고로 팔거나, 고객과 시장을 잘 이해하는 것,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더 잘 운영하는 것, 새로운 상품, 고객의 경험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적절한 데이터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2008년 구글은 독감과 관련있는 검색어의 빈도를 추적해 독감 유행 시기를 예측하는 서비스인 독감 트렌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예측 결과가 채 절반도 맞지 못하며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검색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나 노인이 배제되는 등 빅데이터 분석의 함정을 보여준 사례다.

데이터 분석의 실전 과정. 자료=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전 대표는 “비정형 데이터는 수집은 용이하지만,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든 가공해 분석해야 하는데 일정한 형태, 구조가 없기 때문에 구조화 과정에 어려움이 많다. 데이터의 품질도 보장하지 못하며 분석하면서도 왜곡이 생길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포기한다는 다포 세대의 ‘결혼’ 검색량이 폭증했던 때를 예로 들며, “결혼 검색량이 늘어난다고 ‘결혼에 관심이 많다’고 단정 지을 수 있나. 결혼 검색량이 피크였던 때를 살펴보니 ‘유재석 결혼’을 검색한 거더라. ‘신혼여행’ 키워드는 늘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무엇을 분석하기 위해 어떤 검색 단어를 쓸지 모르면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에 무엇을 분석할 건지 제대로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정했다면 설명하기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며, 한정된 데이터밖에 모을 수 없다면 그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데이터와 분석 결과가 만들어졌다면, 제대로 해석하고 정보의 최종 사용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데이터 분석의 실전 과정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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