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부활 등 공약 제시...후보 단일화 가능성 열어둬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제주의소리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제주의소리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이 2022년 6월 실시되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상황에 따른 보수 성향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 전 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들이 공정하고 행복한 기회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제주교육을 만들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 전 국장은 현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체제의 교육행정을 겨냥하며 "기울어져 가는 제주교육의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비정상적으로 치닫는 제주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교육자로서의 결심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 두 번의 임기 동안 현 교육감의 정책을 살펴보면 교육복지 등 일부 긍정적인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이 더 크고 많았다. 국가교육과 괴리된 실험적 교육에 대한 도민사회의 걱정과 피로감이 커졌고,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초학력 붕괴와 학력격차로 인한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진 포퓰리즘 정책들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최근 신제주권 일반고 신설 문제 등 교육정책에 있어 정치적 풍선 효과만 노린 독단적 결정으로 도민사회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번의 임기, 지난 8년이 극심한 불통의 시간이었다는 것"이라고 현 교육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고 전 국장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로서 큰 용기를 낼 수 밖에 없었다"며 "제주교육의 새로운 미래상으로 '함께 성장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제시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육기회와 교육자원을 골고루 누리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 기초학력 보장 △교육정책 절차적 정당성 회복 △공직자 박탈감 회복을 위한 공정성과 원칙 △학생인권과 교권의 조화로운 균형 △글로벌교육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제주의소리

고 전 국장은 지난 2014년 선거에 출마했다 현 이석문 교육감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18년에도 도전했지만 보수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다.

다가오는 교육감 선거에서도 현직인 이석문 교육감은 3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고, 경쟁 상대로는 2018년 후보 단일화 대상이었던 김광수 전 교육의원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이전과 같은 '진보vs보수' 프레임으로 짜인다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고 전 국장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아직 (교육감선거) 후보가 거론되고 있을 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역 교육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후보군이 나와 단일화 필요성을 느낀다면 그때가서 논의하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4년 전에는 보수 단일화에도 패배를 했다는 것은 개인의 자질과 능력, 도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저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보수니, 진보니 따지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약간의 색깔이 다 있지 않겠나. 현역 교육감이 출마를 하고, 단일화 필요성이 있다면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가 이뤄져야 승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꼭 현직 교육감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