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을공동목장협의체 구성 및 재조직 및 동반성장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귀포시 하원동 하원공동목장 전경. 목장 아래로 강정마을 등 서귀포 앞바다가 너르게 펼쳐져 있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하원동 하원공동목장 전경. 목장 아래로 강정마을 등 서귀포 앞바다가 너르게 펼쳐져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마을 공동체의 자산이자, 제주도 특유의 목축경관을 간직한 천연 보고로 평가되는 마을공동목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민토론회가 개최된다. 

오는 7일 오후 3시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마을공동목장협의체 ‘재조직 및 동반성장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번 토론회는 조합이 주체적으로 마련한 토론회로 지속가능한 제주 마을공동목장의 미래를 위해 도내 목장조합들이 스스로 모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제껏 교류가 없었던 마을공동목장 조합이 뭉쳐 마을공동목장협의체를 구성하고 마을목장만이 가진 특수한 가치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단체의 힘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토론회를 통해 마을목장이 처한 위기에 대해 행정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등 목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마을공동목장은 제주지역 부동산 개발 붐에 따라 잇단 매각, 방치, 사유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팔려나간 마을공동목장의 사유화는 즉각 난개발로 이어지고 다시는 공동체 자산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제주의 허파를 품은 중산간과 곶자왈의 상당 부분이 마을공동목장에 속해있거나 맞닿아 있어 마을공동체를 넘어 도민공동체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함께하는 ‘탐나는가치 맵핑(mapping)’ 마을공동목장 프로젝트팀은 지난 8월부터 도내 곳곳의 마을공동목장을 현장 탐방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프로젝트팀은 8월 금당목장과 남원한남공동목장(머체왓숲길), 9월 하원공동목장, 10월 신례리공동목장, 장전공동목장, 11월 상명공동목장, 납읍공동목장을 방문한 바 있다.

목장을 탐방하며 조합 관계자로부터 마을공동목장이 처한 현실을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도민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한 송부홍 금당목장조합장은 “행정에서는 목장을 재산으로 생각해 사업자들의 사업 준비용 비축토지 개념으로 생각해 세금을 많이 올리고 있다”며 “경관직불금도 대폭 축소시키고 초지를 재배할 경우 자연생태 1등급 지역으로 묶어 목장을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을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공동목장은 그 특성에 맞게 무조건 제약을 둘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며 “한라산 중산간과 축을 이루면서 자연 생태계의 보고 같은 목장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이 모이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도민 모두의 고민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마을공동목장 보전 방향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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