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셔틀버스 이용 규정 무색...주차빌딩 이용률 저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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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주차빌딩 안에서 렌터카를 수령, 반납하는 꼼수 영업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공항 주차빌딩 안에서 렌터카를 수령하고 반납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항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렌터카 셔틀버스 제도를 무색케 하는 ‘꼼수’ 운영이어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쾌청한 초겨울 날씨를 보인 5일 정오, 제주국제공항은 오가는 관광객으로 변함없이 북적거렸다. 최대 차량 850대를 소화할 수 있는 공항 주차빌딩도 계속 만원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렌터카 차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 심심치 않게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을 둘러보니 1층부터 4층까지 곳곳마다 렌터카들이 세워져 있었다. 특히, 제주를 떠나는 관광객이 빌딩 안에 주차하고 그대로 반납하거나, 반대로 이제 막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를 받는 모습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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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빌딩에 세워진 렌터카 챠량.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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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빌딩에 세워진 렌터카 챠량. ⓒ제주의소리

현장에서는 렌터카를 세우고 반납 확인용 사진을 찍은 뒤 공항으로 향하는 인원이 목격됐다. 공항에 내린 뒤 빌딩 안에서 차량 번호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주차빌딩 안에서 렌터카를 수령한 관광객 A씨는 “일행이 많다보니 보다 수월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렌터카 회사에 물어봤고, 빌딩에 차량을 세워줬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차빌딩 한 층마다 최소 10여대에서 많게는 20대에 가까운 렌터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금요일, 토요일이면 더 많은 렌터카가 주차빌딩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주차빌딩에 주차된 렌터카 가운데는 렌트 회사 마크가 없는 경우도 제법 찾을 수 있었다. 

렌터카(하얀색)를 주차빌딩에 세우면서 반납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렌터카(흰색)를 주차빌딩에 세우며 반납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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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검은색)를 주차빌딩에 세우며 반납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관광객들이 렌터카(흰색)를 주차빌딩에서 수령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관광객들이 렌터카(흰색)를 주차빌딩에서 수령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공항은 지난 2016년 9월 1일부터 공항 내부 렌터카하우스를 폐쇄하고, 대신 렌터카 회사마다 셔틀버스를 운영해 고객들이 각 회사에서 차량을 수령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렌터카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3개 기관·단체(제주도,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가 2016년 6월 21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런 협약을 무색케 하는 ‘꼼수’ 영업이 자리 잡으면서, 애초 의도한 교통체증과 주차난 문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차빌딩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고객서비스부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우리 쪽에 주차빌딩 안 렌터카 영업으로 전달된 것은 없다”면서 “렌터카 의심 차량은 지자체에 통보하는 식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공항공사의 현장 관리 직원들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고, 그런 사이 아무 제약 없이 렌터카들이 주차빌딩을 오가고 있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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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대 주차빌딩이 가득 찬 상황.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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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빌딩 반대 쪽에는 관광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렌터카를 수령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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